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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식을줄 모르는 관중 열기, K리그 유료관중 200만 시대 연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19-08-18 16:12

수정 2019-08-18 16:12

식을줄 모르는 관중 열기, K리그 유료관중 200만 시대 연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22라운드 서울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서울, 전북(아래) 응원단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7.20/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거들이 '죽기살기'로 뛰자 우리나라 축구팬들이 화답했다. 올해 K리그 경기장에 등돌렸던 축구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월초 개막 이후 무더위가 몰아친 8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유료 관중 증가세가 계속 이어졌다. 그 결과, K리그1(1부) 12팀 총 유료 관중이 작년 1부 전체 관중(124만명)을 돌파했다. 또 K리그2(2부)도 일찌감치 지난해 총 관중(32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1부는 180만명, 2부는 40만명을 가뿐히 넘어설 것 같다"면서 "팀 순위 경쟁이 계속 뜨겁다. 전북과 울산이 치열한 선두 싸움을 하고, 중위권에도 팀이 몰려있다. 막판 강등 싸움까지 있어 열기가 식을 틈이 없다"고 전망했다. K리그가 마지막으로 총 관중 200만을 찍은 건 2016년(당시 유료+무료 214만명)이었다. 올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유료 관중 200만 시대를 열 가능성이 높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과 K리그2 모두 지난해 총 관중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1부 리그는 26라운드 4경기까지 치른 현재 누적 관중 125만575명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154경기 만에 74경기를 남겨둔 채 지난해(228경기) 전체 관중(124만1320명)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현재 평균 관중은 8121명이다. 이는 지난해 동시점(5216명) 대비 55.7% 증가한 수치다.

1부 12팀 전부 작년 대비 평균 관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최용수 감독이 살려낸 FC서울이 총 관중(23만명)과 평균 관중(1만7000명)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 구단은 작년 동시점 대비 148% 증가했다. 2위는 전북 현대로 총 18만명, 평균 1만4000명을 끌어모았다. 1부 흥행을 주도한 주인공은 새 홈구장 '대팍(DGB파크)'을 오픈한 대구FC다. 대구는 올해 총 13만명, 평균 1만명을 유치했으며 작년 동시점 대비 300%라는 놀라운 상승폭을 보였다. 작년 평균 3000명대의 관중을 1만명으로 늘렸다. 대구는 현재 '성적'과 '관중' 두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잡아나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인천 유나이티드(올해 평균 8000명)와 성남(평균 6000명)도 나란히 작년 동시점 대비 평균 관중이 200% 이상 늘었다.

2부 리그도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24라운드 2경기를 치른 17일 현재 누적 관중 31만2488명을 기록했다. 117경기만에 지난해(182경기) 전체 관중(31만627명)을 넘어섰다. 18일 현재 경기당 평균 관중은 2671명으로 지난해 동시점(1520명) 대비 75% 증가했다. 부산 아이파크가 누적 관중(4만3000명)과 평균 관중(3659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안양(4만3155명, 3446명)이다. 작년 동시점 대비 평균관중 상승폭이 가장 많이 오른 팀은 서울 이랜드로 422% 증가했다. 지난해 동시점 평균 677명에서 올해 2859명으로 대폭 늘었다

전문가들은 관중 증가의 이유를 세가지 정도로 꼽는다. 첫째는 K리그 선수들과 구단들의 인식 전환이다. 선수들이 실질 경기 시간 '5분 더' 캠페인을 꾸준히 따라와주고 있고, 또 빠른 템포의 경기로 팬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구단들도 성적에 매몰됐던 마인드를 비즈니스 강화 쪽으로 서서히 돌리고 있다. 둘째는 시간대, 요일 분산으로 1주일 내내 축구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도록 한 부분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 시즌 내내 월요일과 금요일에도 빅매치들이 열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승리(2대0),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우승 그리고 지난 6월 FIFA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 등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국민들, 특히 여성들의 우리나라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부분도 K리그 열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김진형 프로연맹 홍보팀장은 "올해 K리그 현장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건 분명하다. 우선 선수들이 한발 더 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구단 프런트에서도 색다른 아이디어로 관중 유치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9시즌 K리그 팀별 관중 현황

▶1부

순위=팀=합계(명)=평균(명)=작년 동시점 대비 평균관중 상승폭(%)

1=서울=23만1087=1만7776=148.7

2=전북=18만7041=1만4388=126.3

3=대구=13만4907=1만377=302.6

4=수원삼성=12만7340=9795=136.9

5=울산=12만5060=9620=143.8

6=포항=10만1180=8432=126.4

7=인천=10만4712=8055=214.3

8=성남=7만9904=6146=264.2

9=경남=4만4598=3717=154

10=제주=4만5566=3505=107.2

11=강원=3만8890=2778=182.4

12=상주=3만290=2524=184.2

=총계=125만575=8121=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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