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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벤투호 10월 평양 원정 확정, 북한 AFC에 공문 접수

김가을 기자

입력 2019-08-02 15:32

수정 2019-08-02 15:55

벤투호 10월 평양 원정 확정, 북한 AFC에 공문 접수
벤투 감독과 손흥민.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벤투호가 평양 원정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0월 15일 북한 김일성 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경기를 치른다.

아시아축구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2일 '북한이 아시아축구협회(AFC)에 10월15일 예정된 대한민국과 북한의 예선경기를 진행하겠다는 공문을 정식 접수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10월15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각) 김일성 경기장에서 격돌하게 됐다.

지난달 17일, 벤투호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 하우스에서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에 나섰다. 한국은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등 네 팀과 같은 H조에 묶였다.

세간의 관심은 벤투호가 북한에서 경기를 치르게 될 지 여부였다. 대회 규정에 따라 두 차례 남북 대결이 열리게 된다. 먼저 우리나라가 10월 15일 북한 원정을 가고, 북한이 내년 6월 4일 우리나라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조편성 직후 "북한 관계자가 이번 AFC 조추첨에 참가하지 않았다. 감독도 스태프도 오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정확한 의중을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AFC컵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또 우리나라 여자 대표팀이 2017년 평양에서 원정 경기를 치렀다. 우리는 조편성과 경기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보름이 지났다. 북한은 AFC에 김일성 경기장에서 남북대결을 진행하겠다는 공문을 접수했다. 북한은 최근 연이어 미사일 및 발사체 발사했다.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예상을 깨고 벤투호와의 홈경기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처음 성사된 남북대결에 대해 "특별한 의미는 없다. 다만,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두 경기씩을 치른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북한과 역대 A매치 16경기를 했다. 7승8무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매치였던 2017년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대결에선 신태용호가 출격해 상대 자책골로 1대0 승리했다.

남자 축구 A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북한과 만나는 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정대세 홍영조 안영학 등을 앞세운 북한과 아시아 3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연달아 충돌했다. 허정무 감독(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이 사령탑이었고, 북한 원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남북 대결을 펼쳤다. 허정무호는 북한과 3차예선에서 2무, 최종예선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두 차례 상하이 중립경기서 2무,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최종예선전서 김치우의 결승골로 힘겹게 승리했다. 밀집수비와 투지를 앞세운 북한 상대로 허정무호는 박지성 기성용 이청용 등을 앞세웠지만 압도하지 못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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