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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벤투호 10월 15일 북한 평양 원정 정상 준비한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19-07-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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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벤투호 10월 15일 북한 평양 원정 정상 준비한다
2009년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남북축구 대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대한축구협회(KFA)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편성 결과에 따라 북한 원정을 준비할 방침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 출신)이 이끄는 우리나라 A대표팀은 17일 이번 조추첨에서 북한과 같은 H조에 편성됐다. 대회 규정에 따라 두 차례 남북 대결이 열리게 된다. 먼저 우리나라가 10월 15일 북한 원정을 가고, 북한이 내년 6월 4일 남한에서 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세간의 관심은 벤투호가 북한에서 경기를 치를 지 여부다. 대한축구협회는 "북한 관계자가 이번 AFC 조추첨에 참가하지 않았다. 감독도 스태프도 오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정확한 의중을 알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최근 AFC컵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또 우리나라 여자 대표팀이 2017년 평양에서 원정 경기를 치렀다. 우리는 조편성과 경기 일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북한이 홈 경기를 한다면 평양에서 개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자 축구 A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북한과 만난 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정대세 홍영조 안영학 등을 앞세운 북한과 아시아 3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연달아 충돌했다. 당시 한국은 허정무 감독(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이 사령탑이었고, 북한 원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3국인 중국 상하이에서 남북 대결을 펼쳤다. 허정무호는 북한과 3차예선서 2무, 최종예선서 1승1무를 기록했다. 두 차례 상하이 중립경기서 2무, 서울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최종예선전서 김치우의 결승골로 힘겹게 승리했다. 밀집수비와 투지를 앞세운 북한 상대로 허정무호는 박지성 기성용 이청용 등을 앞세웠지만 압도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북한과 역대 A매치 16경기를 했고, 7승8무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매치였던 2017년 동아시안컵(도쿄) 대결에선 신태용호가 출격해 상대 자책골로 1대0 승리했다.

작년 8월말 한국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처음 성사된 남북대결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없고, 다만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두 경기씩을 치른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벤투 감독이 북한 축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 축구가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통했고,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해외파 선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또 포르투갈 출신 벤투 감독이 민감한 정치적인 문제와 연관될 수 있는 남북대결에 애써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북한을 여느 다른 팀과 같이 싸울 보통의 상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번 조편성에 따라 한국은 원정(투르크메니스탄)-홈(스리랑카)-원정(북한)-원정(레바논)-홈(투르크메니스탄)-원정(스리랑카)-홈(북한)-홈(레바논) 순으로 8차례 2차 예선전을 치르게 된다. 조 1위 8팀과 조 2위 중 상위 성적 4팀, 총 12팀이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한국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

경기=일시=상대국=홈/원정

1차전=9월10일=투르크메니스탄=원정

2차전=10월10일=스리랑카=홈

3차전=10월15일=북한=원정

4차전=11월14일=레바논=원정

5차전=3월26일=투르크메니스탄=홈

6차전=3월31일=스리랑카=원정

7차전=6월4일=북한=홈

8차전=6월9일=레바논=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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