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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갑분싸', 뜻밖의 출전금지 소식에 "아, 몰랐네"

이원만 기자

입력 2019-04-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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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갑분싸', 뜻밖의 출전금지 소식에 "아, 몰랐네"
◇스카이스포츠 독일과의 인터뷰에서 경고 누적으로 UCL 4강 1차전에 나가지 못한다는 말을 듣자 당황한 표정을 짓는 손흥민. 사진=스카이스포츠 독일 홈페이지 캡쳐

소속 구단인 토트넘의 역사를 바꾸면서 '스타'를 뛰어넘어 일약 '영웅'의 반열에 오른 손흥민의 표정이 갑자기 굳어버렸다.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진 대신 근심이 점령한 듯 보였다. 인터뷰 중 너무나 순식간에 이뤄진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 장면이다. 도대체 손흥민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18일(한국시각)은 손흥민과 토트넘에게는 역사적으로 축복할 만한 날이었다. 이날 토트넘은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18~2019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3대4로 졌다. 그러나 앞서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얻어낸 1대0 승리 결과를 합산한 결과 스코어 4-4로 비겼고, 이때 적용되는 '원정 다득점'의 원칙에 따라 토트넘이 4강 티켓을 따냈다. 토트넘 구단 사상 처음으로 UCL 4강에 오른 것이다.

이러한 토트넘의 영광을 맨 앞에서 이끈 인물이 바로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맨시티와의 8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1대0 승리를 이끌었고, 이날 2차전 때는 무려 2골을 퍼부었다. 결국 팀이 1, 2차전 때 만든 4골 중에서 무려 3골이 손흥민에게서 뿜어져 나온 것. 영국 언론이 극찬을 쏟아내지 않을 수 없는 활약이다.

이날 경기 후 손흥민은 기쁨을 만끽했다. 영국 현지 언론도 다투어 손흥민의 활약상을 칭찬하는데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쁨이 일순간 중단된 순간이 찾아왔다. 경기 후 손흥민이 '스카이스포츠 독일'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모르고 있던, 혹은 이미 결과를 알게 됐으면서도 애써 지우려던 악재가 떠올랐기 때문. 바로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구단에 새 역사를 선물해 준 손흥민은 정작 '새 역사의 순간'을 그라운드에서 맞이할 수 없다. 경고 누적으로 아약스(네덜란드)와의 UCL 4강 1차전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 앞서 2개의 옐로 카드를 받았던 손흥민은 이날 맨시티전 때 또 하나의 경고를 받았다. 2-1로 앞선 후반 3분경 더 브라위너가 역습을 치고 나오자 손흥민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카드가 나온 것.

그런데 손흥민은 이 사실을 경기가 다 끝난 뒤 인터뷰 과정에서야 인지하게 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이 독일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야 비로소 자신의 출장 금지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 독일'과 인터뷰에서 기자가 4강 1차전에 나가지 못한다고 전하자 충격을 받은 표정을 드러내며 "몰랐다"고 밝혔다. 진심으로 실망한 표정이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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