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전훈 현장 인터뷰]한국과 인연 깊은 조던 머치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고!"

박찬준 기자

입력 2019-02-20 15:41

more
한국과 인연 깊은 조던 머치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고!"
남해=박찬준 기자

'EPL특급' 조던 머치(경남)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시즌을 보낸 머치는 유독 한국선수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2013~2014시즌 카디프시티에서 뛰던 머치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김보경과 주전경쟁을 펼쳤다. 머치는 이후에도 한국선수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2014~2015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이적해 윤석영과 한솥밥을 먹었고, 시즌 중반 크리스탈 팰리스로 무대를 옮기며 이청용과 함께 뛰었다.

한국선수들을 만나기 전 그는 이미 한국축구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이었다. 당시 8강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한국과 영국 단일팀이 격돌했다. 당시 한국이 절대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승부차기 끝에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뒀다. 머치는 이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한국선수들의 기술과 용맹한 플레이에 감명을 받았다. 이 기억은 머치가 한국땅을 밟는데 큰 부분을 차지했다. 19일 경남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남해에서 만난 머치는 "한국축구가 아시아 최고다. 일본은 그 다음이다. 영국에서 중계, 미디어를 통해 아시아리그를 지켜봤다. 유럽에서 뛰는 많은 한국선수들의 모습처럼 K리그도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임대생활을 하던 머치는 경남의 러브콜에 흔쾌히 응했다. 사실 애스턴빌라 등 잉글랜드팀들의 오퍼도 있었다. 그는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아시아축구는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더 좋아질 것이다. 경남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설 수 있는 팀이다.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올라오고, 점점 팀성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고 했다. 머치는 입단 전 이청용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청용과 매우 친했다. 그는 K리그는 매우 좋은 리그라고 했다. 사람들도 좋고, 김종부 감독도 좋은 분이라고 했다. 이청용의 조언 때문은 아니지만, 그의 조언은 결정을 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했다. 머치는 잉글랜드에서 함께 한 김보경(울산) 윤석영(서울)과 대결을 펼쳐야 한다. 머치는 "벌써부터 흥미롭다. 리그에 아는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라고 웃었다.

한국선수들과 오랜기간 인연을 맺은만큼 적응도 빠르다. 그는 "아직 훈련을 하느라 많은 부분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지금까지는 만족스럽다. 사람들도 매우 친절하다. 음식도 너무 좋다. 런던에 있을때부터 코리아 바베큐를 즐겼다. 여기가 더 맛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경기장에서도 벌써부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칭찬에 인색한 김종부 감독이지만 머치에 관해서는 "수준이 다르다"고 극찬했다. 아직 100%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머치는 "개막전 즈음에는 더 좋은 컨디션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를 더 증명하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경남에 꼭 성공을 가져오고 싶다"고 했다.

훈련도 만족스럽다. 그는 "훈련 수준은 잉글랜드와 매우 비슷하다. 축구는 어디서든 마찬가지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매우 프로페셔널하고, 굉장히 열심히 한다. 따라가다보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선수들의 수준에 대해서도 "잉글랜드,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했는데 이들과 비교해서도 선수들의 기술적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했다. 특히 쿠니모토와 이영재의 실력에 대해 엄지를 치켜올렸다. '한국의 환경이 다소 열악하지 않나'는 질문에는 "경기장과 볼 모두 좋다. 선수가 그거면 된 것이 아닌가"하고 웃었다.

머치는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입단이 확정된 후에는 실시간 검색어에도 올랐을 정도다. 머치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경남에 입단한 이상, 지금부터는 내가 하기에 달려있다. 최선을 다해 뛰면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목표는 '성공'이다. 그는 "팀이 성공하는데 모든 초점을 맞추고 싶다. 경남이 지난 시즌 2위를 했는데, 올해는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능력을 입증하고 싶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머치는 인터뷰 내내 도전과 긍정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웃음도 잃지 않았다. 돈보다는 축구 자체를 즐기고 싶다는 머치, 그 웃음 속 기대가 커졌다.

남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