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임 후 변화의 폭을 최소화한채 팀의 틀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부상과 배려 등의 이유로 핵심들을 대거 제외했던 11월 호주 원정을 제외하고, 9월, 10월 4차례 A매치에서 비슷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아시안컵 선발 라인업도 이와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을 축으로 황의조(감바 오사카) 황희찬(함부르크) 정우영(알 사드)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민재 이 용(이상 전북) 등이 벤투호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이들 베스트11만으로 대회를 치를 수 없다. 아시안컵은 우승까지 7경기를 치러야 한다. 부상, 징계 등 어떤 변수가 나올지 모른다. 그래서 59년만의 아시안컵을 품기 위해서는 '플랜B'가 중요하다. 주전들의 체력이 떨어졌을때 변화를 줄 수 있거나, 주전들의 부재 시 그 역할을 대체하거나 혹은 다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존재는 팀에 큰 힘을 줄 수 있다. 벤투호 플랜B의 핵심은 단연 '특급 조커' 문선민(인천)과 '중원의 소금' 주세종(아산)이다.
주세종은 지난 호주 원정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벤투 감독은 기술이 좋은 선수를 선호한다. 체구는 작지만 패스와 센스가 좋은 황인범(대전)이 3선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그런 의미에서 수비력과 기동력이 좋은 주세종은 팀의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현재 벤투호 중원은 기성용-정우영 조합이 첫번째지만, 수비 보강이 필요할때 주세종의 가치는 올라갈 수 있다. 주세종은 "내가 희생해서다른 선수가 더 잘하고, 다른 선수가 희생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게 축구"라며 "내 옆에 성용이형, 우영이형, 인범이가 함께 하든 우리 선수들이 나로 인해 더 편하게 경기하기를 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