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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가 기대하는 경쟁 효과, GK도 안심할 수 없다

선수민 기자

입력 2018-10-16 12:56

수정 2018-10-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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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가 기대하는 경쟁 효과, GK도 안심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가졌다. 골키퍼 김승규가 크로스된 볼을 쳐내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0.12/

내년 1월 아시안컵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기본적인 토대 위에서 끊임 없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골키퍼라고 예외는 없다.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서 주가가 가장 크게 치솟은 선수는 단연 골키퍼 조현우(27·대구FC)였다. 실력은 물론이고, 그의 헤어 스타일까지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어느덧 해외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가 됐다. 당초 김승규가 주전 골키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태용 전 A대표팀 감독은 조현우를 주전 골키퍼로 활용했다. 연이은 선방으로 월드컵 본선 3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이끌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조현우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러나 조현우는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착지 과정에서 통증을 느꼈다. 큰 부상은 아니었으나, 재활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 사이 새로 부임한 벤투 감독은 8월 말 '1기 명단'을 발표했다. 조현우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지만, 부상 여파로 송범근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지난 9월 두 번의 A매치에선 김승규(코스타리카전)와 김진현(칠레전)이 차례로 기회를 얻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조현우는 10월 A매치에서 다시 한번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우루과이전에서 벤투 감독은 김승규를 택했다. 보통 주전 골키퍼의 경우 쉽게 바뀌지 않는다. A매치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벤투는 신임 감독 답게 여러 골키퍼를 테스트하는 모양새다. 벤투 감독은 15일 파나마전을 하루 앞두고 "9월에는 조현우를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9월에 3명의 골키퍼 중 2명을 활용했다. 중요한 건 골키퍼 뿐 아니라 여러 포지션에서 경쟁을 통해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팀 경쟁력 상승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안컵까진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11월 호주 원정도 있다. 벤투 감독은 포지션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매 경기 선발이 바뀌는 골키퍼 포지션은 가장 치열한 경쟁 구도 중 하나다. 벤투 감독은 '골키퍼의 빌드업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조현우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안정적인 킥을 선보였다. 복귀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주전을 지킬 수 있다. 다만, 월드컵에서 그랬듯 상황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게리 스템펠 파나마 감독은 "월드컵에 나왔던 골키퍼(조현우)가 유명한데, 3명의 골키퍼를 모두 봤을 때, 신체적으로 매우 훌륭하고 좋은 선수들"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 만큼 한국의 골키퍼 층은 탄탄하다. 벤투 감독의 선택지도 다양하다. 경쟁이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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