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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울산유스 임대생'이상헌의 비수...울산,전남에 0대1패

전영지 기자

입력 2018-09-23 17:50

수정 2018-09-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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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유스 임대생'이상헌의 비수...울산,전남에 0대1패


'울산 유스' 출신 전남 공격수 이상헌이 친정팀 울산에 비수를 꽂았다.



울산은 전남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1 29라운드 전남 원정에서 후반 28분 이상헌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1무1패, 강한 압박과 스피드로 무장한 '11위' 전남은 안방에서 '3위' 울산에 강력하게 맞섰다. 전남은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승점을 절실했다. 경남과 치열한 2위 다툼중인 울산으로서도 전남은 반드시 잡아야할 상대였다.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3분 김영욱이 쇄도하며 전방의 마쎄도에게 연결했다. 조수혁이 전반 6분 이유현의 벼락슈팅을 막아섰다. 초반 전남이 빠른 스피드로 울산에 맞섰다.

전반 22분 한승규의 두차례 날선 슈팅에 이은 주니오의 바이시클킥이 불발됐다. 전반 중반 이후 전남은 중원에서 한찬희와 유고비치가 강한 압박으로 공격을 끊어내고 위협적인 전진패스를 통해 잇달아 찬스를 맞았다. 유고비치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마쎄도의 슈팅이 조수혁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41분 울산에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이영재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골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7경기 연속골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후반 휘슬과 함께 김인완 전남 감독 대행은 전반 좋은 활약을 펼친 한찬희, 마쎄도를 빼고 특급조커 허용준과 경남전 히어로, 울산 유스 출신 이상헌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변화를 꾀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 역시 후반 10분 황일수 대신 이근호, 후반 17분 한승규 대신 에스쿠에로를 잇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중반까지 양팀은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다. 후반 21분 에스쿠데로의 전진패스가 주니오의 가슴팍을 스쳤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후반 22분 울산 수비진의 클리어링 실수를 틈타 완델손이 문전 쇄도하며 슈팅을 날렸지만 이 또한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28분,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 울산 유스 임대생 이상헌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유려한 드리블, 문전으로 성큼성큼 다가서는 이상헌은 자신감이 넘쳤다. 울산의 쟁쟁한 수비라인 선배들을 앞에 두고 왼발로 침착하고 영리한 슈팅을 날렸다. 오른쪽 골대를 맞고 굴절된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짜릿한 순간에도 친정팀에 대한 예를 갖췄다. 골 세리머니를 자제한 채 홈 팬들과 함께 박수를 치는 세리머니로 골을 자축했다. 경남전 멀티골(3대3무)에 이어 2경기 연속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상헌은 2017년 현대고 졸업 후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고, 개인 돌파 능력과 패싱력, 슈팅력, 축구지능을 갖췄다. 2015 사닉스배 국제청소년 축구대회 우승, 2016 수원 컨티넨탈컵 우승, 2017 아디다스 4개국 축구대회 우승 멤버이며, 2017년 U-20 월드컵 16강전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될성부른 미드필더 자원으로 손꼽힌다. 한창 뛰고 성장해야 할 시기인 만큼 기회를 찾아 6개월 임대로 전남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여름 전남에 온 이후 시즌 5호골째를 기록했다.

후반 33분 울산에 또 한번의 위기가 닥쳤다. 완델손의 단독 쇄도, 역습 과정에서 에스쿠데로가 박스 앞에서 태클을 가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에스쿠데로는 박스 밖 파울을 주장했다. VAR이 가동됐다. 김성호 주심은 박스 바깥이라는 판정과 함께 에스쿠데로에게 퇴장, 전남에게 프리킥을 선언했다.

10대11의 수적 열세 속에 울산은 이후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결국 전남의 강력한 압박, 강인한 집중력에 막혀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 울산이 전남 원정에서 0대1로 패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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