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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Live] 압도적인 김민재, 그에게 좁디 좁았던 AG 첫 무대

선수민 기자

입력 2018-08-16 12:50

수정 2018-08-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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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인 김민재, 그에게 좁디 좁았던 AG 첫 무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가 15일 오후 인도네시아 반둥시 자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사진은 한국 김민 반둥(인도네시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8.15/

'박살 내러 갑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2)의 출사표였다. 그는 첫 경기부터 상대팀을 압도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김학범호는 16일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6대0 완승을 거뒀다. 황의조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공격력이 화끈했다. 수비도 든든했다. 김민재가 중심이 된 스리백은 흔들림이 없었다. 이번 대회의 핵심은 '공격적 전술'이었다. 수비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전술. 김민재는 바레인 공격수들을 지웠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지난 6월에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아쉬움을 넘어 대표팀으로서도 큰 손실이었다. 한국에 그만한 수비수가 없었기 때문.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중요한 대회다. 만약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 김민재는 일찌감치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유럽 무대 도전도 더 수월해진다. 몸값을 단숨에 끌어 올릴 수 있는 대회. 첫 경기부터 강렬했다. 바레인 공격수들에게 큰 벽이었다. 게다가 김민재는 빌드업 과정에서 환상적인 전진 패스로 공격을 도왔다. "공격수들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는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후반 막판 김민재가 빠진 뒤에는 수비가 불안했다.

쾌조의 스타트다. 김민재는 "생각보다 골이 많이 나왔고, 첫 스타트를 잘 끊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전 부족은 과제였다. 황현수 조유민 등과 한 번도 실전에서 발을 맞춘 적 없기 때문. 그러나 김민재는 "전술적으로 훈련 시간이 많이 않았는데, 선수들과 수비수들 끼리 미팅을 정말 많이 했다. 처음 10분은 우왕좌왕했는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잘 된 것 같다.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스리백과 포백을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그 어느 때보다 수비수들의 호흡이 중요하다. 김민재는 "모든 선수들이 서로 말을 많이 해야 한다. 하지만 특히 스리백에 있는 선수들은 더 많이 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소통을 잘해서 경기가 잘됐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수비도 무실점 경기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이 정도면 박살 낸거 맞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김민재의 수비력과 패스는 압도적이었다. 그는 첫 소집에서 "23세 이하 대회에서 피지컬이나 나의 유리하 장점을 살리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번 한계를 느끼고, 부딪쳐 보고 싶다"고 했다. 철저한 준비 덕분이었을까. 김민재의 첫 경기는 완벽했다. 공격수들이 신나게 뛸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줬다. 분명 아시안게임 무대는 김민재에게 다소 좁아 보였다.반둥(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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