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단독인터뷰]스콜라리의 오해와 진실, '진짜' 亞대리인 "협회 공식 제안 받으면 긍정적 대화 가능"

김진회 기자

입력 2018-07-20 11:08

more
스콜라리의 오해와 진실, '진짜' 亞대리인 "협회 공식 제안 받으면 긍정…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선임위원장은 지난 5일 1차 소위원회를 연 뒤 10명 안팎으로 추린 외국인 지도자 후보군에 브라질 출신 세계적인 명장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70)을 제외시켰다.



'가짜' 대리인들이 판을 쳤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끝난 직후부터 서로 자신들이 스콜라리 감독의 대리인이라며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리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위임장을 요구했다. 역시 실체가 불분명했다. 지난 5일 전까지 아무도 위임장을 제출하지 못했다. 먼저 협회에 이름만 얹어놓고 그 다음 감독을 설득하겠다는 낡은 일 처리방식은 김 위원장에게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가짜' 대리인들의 흙탕물 싸움으로 협상 테이블은 차려지지 않았다. 정작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스콜라리 감독의 이미지만 실추된 셈이었다.

그 사이 루머도 확산됐다. 지난 4일 브라질 언론 글로보는 한국이 무직 상태인 스콜라리 감독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기사가 확대재생산 됐고 급기야 협회는 지난 9일 '스콜라리, 할릴호지치 등 전혀 접촉하지 않은 감독들에 대한 루머가 외신을 통해 국내 언론에 기사화되고 있다. 이는 축구 팬들에게 많은 혼란과 선입견을 줄 뿐만 아니라 실제 감독 후보자들과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며 공식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진짜'가 나타났다. 스콜라리 감독의 유일한 아시아 대리인 조셉 리(Joseph Lee) 기린 사커(Kirin Soccer) 대표는 한국에서 스콜라리 감독의 명예가 떨어지는 것을 차마 두고만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조셉 리 대표는 20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과감하게 전면에 나섰다.

인도네시아계 중국인인 조셉 리 대표는 "그 동안 스콜라리 감독과 관련 외신들을 통해 생산된 소식들은 사실이 아니다. 스콜라리 감독은 공식적으로 대한축구협회와 접촉을 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러브콜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몇몇의 한국 대리인들에게 위임장을 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일 처리 방식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협회의 공식적인 채널이나 문서로 접촉이나 연락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선 오히려 한국 대리인들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콜라리 감독은 여전히 중국리그 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러브콜을 보내는 구단이 많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구애를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조셉 리 대표는 스콜라리 감독의 정확한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스콜라리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한국선수들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다"며 "특히 스콜라리 감독은 한국에 있는 지인들을 통해 한국 문화 등을 접한 뒤 깊은 애정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협회의 공식적인 제안을 받으실 경우 긍정적으로 대화를 하실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유럽으로 출국, 수명의 후보군과 접촉한 뒤 지난 18일 귀국했다. 이어 19일 회의 장소까지 비공개로 할 정도로 2차 국가대표감독선임 소위원회를 열어 다시 접촉할 후보군 순위를 정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애초부터 빠져있었지만 '진짜' 대리인의 입장 표명으로 오해와 진실이 밝혀졌다. 조셉 리 대표에 따르면, 스콜라리 감독은 '연봉'보다는 협회 철학,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와 권한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