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AG 명단 발표] AG 역대 최강 전력, 이강인은 왜 선택받지 못했나

선수민 기자

입력 2018-07-16 15:22

수정 2018-07-16 20:08

more
 AG 역대 최강 전력, 이강인은 왜 선택받지 못했나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7)의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다.



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16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명단 20인을 발표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만큼, 아시안게임은 축구팬들이 유망주들의 활약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다. 해외에서 활약중인 유망주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번 대표팀에는 한국 축구 간판인 손흥민(토트넘)을 비롯,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베로나)가 포함됐다. 그러나 특급 유망주 백승호(지로나)와 이강인(발렌시아)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축구 신동' 이강인의 탈락에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다.

2001년생인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한국 축구계가 주목했던 선수다. 2011년 스페인으로 떠나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했다. 타고난 출중한 실력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성장했다. 각종 유소년 대회에서 맹활약했다. 지난 2017~2018시즌에는 발렌시아 2군인 발렌시아 CF 메스타야에 콜업돼 프로 데뷔 첫 공격 포인트와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스페인축구협회가 귀화를 추진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한국은 물론, 스페인에서도 주목하는 특급 유망주로 성장 중이다.

지난 5월 말부터 6월까지 프랑스에서 열린 2018년 툴롱컵은 이강인의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19세 이하 대표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이강인은 막내였다. 이미 프로에 데뷔한 1999년생들이 즐비한 가운데, 2001년생 이강인은 주전으로 활약했다. 정확한 패스와 슛, 그리고 축구 센스까지 모두 돋보였다.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할 만큼 선배들 사이에서도 낭중지추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툴롱컵 활약을 바탕으로 23세 이하 대표팀 발탁 여부도 큰 관심을 모았다. 김학범 감독도 그를 주목했다. 실제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최종 명단에선 제외됐다. 가장 큰 이유는 기량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 출전선수 20명에 대한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연령이 다양하고, 젊어졌다. 연령보다는 기량만을 놓고 평가했다"면서 "이강인은 툴롱컵이 끝나고 점검을 위해 훈련 명단에 포함시키려 했다. 구단에 공문을 발송했지만, '유소년 정책상 보내줄 수 없다'고 했다. 점검 기회를 놓쳤다. 소집해서 선수들과 직접 비교하면서 기량을 평가해보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다. 간접 비교만으로 중요한 대회를 치를 수 없었다. 큰 대회인 만큼 선발하기에 부담이 있었다. 그러나 무궁무진한 기량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강인 만큼 아쉬움을 삼킨 선수들도 있었다. 백승호는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전지 훈련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했다. 빠르게 회복했으나, 끝내 승선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백승호는 그동안 열심히 했고,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상으로 제외하게 됐다. 회복이 됐더라도, 아시안게임은 적은 인원으로 로테이션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빠졌다.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포항 스틸러스 골키퍼 강현무도 고배를 마셨다. 강현무는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줄곧 주전을 맡아왔다. 그러나 조현우가 와일드카드로 발탁됐고, 송범근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차상광 골키퍼 코치는 "송범근과 강현무는 큰 차이가 없다. 경험과 능력 모두 좋다. 하지만 연령대를 거치면서 송범근이 더 좋은 활약을 했다. 큰 대회 경험도 있고, 현재 팀에서 잘하고 있어서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유럽파 공격수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역대 최강 전력으로 꼽힌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만큼, 아쉬운 탈락자도 나왔다. 이강인 이승우 백승호 등 한국의 '황금 세대'를 동시에 보기를 원했던 팬들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2년 뒤 만 19세가 되는 이강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