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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극장골' 탈꼴찌…상주,'또 막판에'

최만식 기자

입력 2018-07-11 21:26

수정 2018-07-11 21:33

대구, '극장골' 탈꼴찌…상주,'또 막판에'


대구가 '극장골'을 앞세워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대구는 1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16라운드 상주와의 원정경기서 종료 직전 홍정운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구는 2승5무9패로 승점 11점을 챙겨 이날 강원과 비긴 인천(승점 10)을 따돌리고 11위가 됐다.

상주로서는 야속한 승부였다. 대구의 '브라질 삼각편대'를 봉쇄하는데 성공했지만 또 막판 집중력 부재에 무너졌다.

"조현우? 브라질 스리톱이 더 신경쓰이는데…." 경기 시작 전 상주 김태완 감독은 러시아월드컵 이후 국민스타로 떠오른 대구 골키퍼 조현우를 처음 상대하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냥 조현우도 미친 적 하고 잘하면 좋겠고 우리도 준비한 대로 자연스럽게 공격 전개를 하면 된다"는 김 감독은 "대구에 새로 들어온 에드가-조세와 기존 세징야로 형성된 공격진을 조심해야 한다. 오늘처럼 무덥고 습한 날씨엔 브라질 선수들에게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반에 2실점했던 지난 울산과의 15라운드(2대3 패)를 떠올리며 "상주는 전반 실점하면 패한 경우가 많았고 날씨 변수도 있으니 전반에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웃는 얼굴로 '선전포고(?)'를 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새로 들어오면 처음에 적응을 못하다가 일단 맛을 알고나면 무섭게 상승한다. 과거 수원의 특급 용병 조나탄도 그랬다. 그래서 우리는 대구의 신입 용병들이 적응하기 전에 기를 눌러놔야 한다."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나니 김 감독의 프리뷰는 점쟁이처럼 맞았다. 상대 용병들을 꽁꽁 묶겠다는 구상부터 적중했다. 수비 위주가 아니라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하며 브라질 삼총사에게 공이 배급되는 걸 철저하게 막았다.

4-1-4-1의 꼭지점에 선 신세계를 비롯해 포백 수비수들이 문전 방어막을 쳤다. 전반 25분 세징야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다가 강슛을 날린 것이 상주 수문장 최필수의 선방에 막힌 게 유일한 위험 장면이었다. 그렇다고 내려서지도 않았다. 전반 25분까지 슈팅수 3대2로 상주가 많았다.

그 덕분에 상주에겐 아쉬운 대목이지만 월드컵 스타 조현우의 선방쇼를 구경할 수 있었다. 조현우는 14분 심동운의 오른발 터닝슛을 절묘하게 막았고 42분 김도형의 기습적인 대각선 중거리슈팅도 조현우의 다이빙에 막혔다. 하지만 그림같은 슈퍼세이브라 하기엔 슈팅 방향이 그리 날카롭지는 않았다.

전반 무실점-브라질 예봉 차단, 절반의 성공을 이룬 상주는 후반 들어 '군인본색'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반면 대구는 후반 11분 에드가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넘긴 것을 제외하고 브라질 라인의 활로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결국 26분 조세를 불러들이는 대신 조석재를 투입해 변화를 시도해야 했다. 이에 앞서 상주는 신창무 김호남을 투입하며 이광선의 제공권을 포기하는 대신 기동력에 승부수를 띄웠다.

34분에는 체력 부담을 느낀 김민우 대신 '골넣는 수비수' 김진환을 투입하며 마지막 한방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에서 갈렸다. 후반 추가시간 3분 코너킥 상황에서 홍정운이 그림같은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상주는 지난 울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극장골에 당했다. 상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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