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김판곤 위원장 라니에리에 이어 오소리오도 접촉 시도, 멕시코 언론 'WC 성과 높게 평가'

김진회 기자

입력 2018-07-11 18:04

more
김판곤 위원장 라니에리에 이어 오소리오도 접촉 시도, 멕시코 언론 'WC…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예선 2차전이 24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렸다. 멕시코 오소리오 감독. 로스토프(러시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낭트 감독(67)은 대한축구협회의 러브콜을 고사했다. 그러자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재빠르게 순차적으로 다음 후보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한 명이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대표팀 감독(57)이다.



11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라디오 매체 <마르카 클라로>는 '데시오 데 마리아 멕시코축구협회장이 오소리오 감독과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오소리오 감독이 멕시코축구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모든 권한을 가진 단장 역할까지도 보장받는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축구협회는 오소리오 감독의 마음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준비 중이다.

그러면서도 이 매체는 '다른 옵션도 잊어선 안된다. 이집트축구협회와 대한축구협회가 오소리오 감독과 접촉을 시도했다. 두 협회는 오소리오 감독이 멕시코대표팀과 이전 지도자 경험에서 거둬들인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소리오 감독의 주가는 상종가다. 한국과 이집트 뿐만 아니라 콜롬비아 차기 사령탑 1순위로도 거론되고 있다.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부진으로 해임이 논의되고 있다. 콜롬비아 출신인 오소리오 감독도 "콜롬비아축구협회의 공식적인 제안이나 미팅은 없었다. 그러나 러브콜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소리오 감독은 '분석의 달인'이다. '전술의 천재'라고도 불린다. 미국과 영국에서 스포츠과학을 배웠고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 코치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네덜란드축구협회에서 지도자 교육을 받은 그는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이 된 뒤 2002년 A대표팀을 이끈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만나러 네덜란드를 다녀올 정도로 부지런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 코치를 역임했던 오소리오 감독은 콜롬비아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의 리그 세 시즌 연속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선 독일의 허점을 전술적으로 완벽에 가깝게 파고들면서 1대0 승리를 이끌어냈다. 독일보다 두려워했던 한국전에서도 전술·전략적으로 잘 대처해 2대1 승리를 거뒀다. 아쉽게 16강에서 브라질에 패했지만 개성이 강하고 나태한 성격을 가진 선수들을 '원팀'으로 이끌었다는데 이견을 보인 이들이 없었다. 선수들에게는 '천재 감독'이란 극찬까지 받을 정도였다.

<마르카 클라로>의 보도대로 오소리오 감독은 한국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후보 중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오소리오 감독은 아시아축구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도 하다. 월드컵 기간 중에는 호주축구를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팀은 호주다. 마일 예디낙과 애런 무이를 정말 좋아한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중원에서 매우 경쟁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나는 완전히 호주축구의 매력에 빠졌다. 호주 선수들은 커버 플레이가 인상적이고 투명하게 경쟁하는 방법을 안다"고 덧붙였다. 또 "몇몇 경우에서 호주 선수들은 마치 럭비 선수들처럼 뛴다. 특히 호주 선수들은 점잖다. 개인적인 다툼이 없다. 그들은 모두가 하나의 공을 위해 싸운다"며 엄지를 세운 바 있다.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 주말을 전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김판곤 위원장의 동선을 확인해줄 수 없다. 출국 여부도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외신을 통해 접촉한 감독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라니에리 감독의 고사 의사를 확인한 김 위원장은 오소리오 감독의 의사를 확인 중인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