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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근호 '친정' 울산 유니폼 입는다, 최종조율만 남았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18-05-28 10:32

이근호 '친정' 울산 유니폼 입는다, 최종조율만 남았다


강원FC 공격수 이근호(33)가 5년6개월 만에 친정팀 울산 현대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28일 K리그 이적시장 소식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근호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산으로 둥지를 옮길 예정이다. 울산-강원 사이 이적 형태에 최종 조율만 남았다"고 귀띔했다.

울산은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한 오르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근호를 낙점했다. 울산은 올해 초에도 이근호 영입에 나섰다. 그러나 강원이 20억원 이하로는 절대 이근호를 이적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영입이 무산된 바 있다.

관건은 강원에 설정돼 있는 바이아웃(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를 데려갈 때 지불해야 하는 최소 이적료)이다. 강원과 계약기간이 2년 남은 이근호의 바이아웃은 100만달러(약 10억원)다. 강원은 바이아웃 금액을 전부 받고 싶은 입장이다. 반면 울산은 이적료 협상을 원하고 있다.

협상이 잘 이뤄질 경우 울산은 '이적료+선수' 또는 '2대1 트레이드'로 이적 형태를 바꿔 이근호 영입에 성공할 수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하자마자 해외로 휴가를 떠났다. 그러나 협상 내용은 구두로 보고받고 있어 이근호 이적은 이번 달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5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근호는 2007년 대구로 이적한 뒤 선수로서 꽃을 피웠다. 2007년과 2008년 각각 10골-3도움, 13골-6도움을 기록, 수준급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이어 2009년 일본 J리그 주빌로 이와타로 적을 옮긴 이근호는 2010년 여름 감바 오사카에서 1년6개월을 뛰었다.

K리그 유턴은 2012년이었다. 당시 수원과 울산의 이근호 영입전이 펼쳐졌다. 몸값은 20억원까지 올랐다. 결국 승자는 울산이었다. 김호곤 전 울산 감독은 그 해 김신욱과 이근호 '원투펀치'를 앞세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궜다.

이후 군입대한 이근호는 2014년 여름 카타르 엘 자이시로 이적해 1년6개월간 활약했다. 2015년 여름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복귀한 이근호는 이듬해 제주로 이적했고 지난해 강원으로 다시 둥지를 옮겼다.

2007년 A대표팀 이끌던 핌 베어벡 감독의 눈을 사로잡아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근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최종명단(23명)에 포함되지 못해 좌절을 맛봤다.

이근호는 4년 만에 다시 월드컵 출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신태용호 소집 첫 날 낙마했다. 그러나 이근호는 올 여름 울산으로 5년6개월 만에 복귀, 친정팀에서 축구인생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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