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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9라운드 프리뷰]위기의 남자 '황새'-'유비' "밟아야 산다"

최만식 기자

입력 2018-04-24 17:08

수정 2018-04-24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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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자 '황새'-'유비' "밟아야 산다"


황선홍 FC서울 감독(50)과 유상철 전남 감독(47)은 추억의 한일월드컵 '4강신화' 주역으로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황새(황선홍)'와 '유비(유상철)'라는 인상깊은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들은 25일 오후 7시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지는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9라운드서 사령탑으로서 다시 만난다. 6년 만의 대결이다. 승강제 도입 직전인 2012년 포항과 대전을 이끌던 두 사령탑의 맞대결 결과는 1승1무로 황 감독의 우세였다.

추억의 스타 벤치 대결이지만 마냥 반가울 수 없다. 두 감독은 최근 심기가 편치 않다. '위기의 남자'란 공통의 수식어가 붙는다. 불명예 탈출을 위해 서로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하는 기구한 맞대결이다.

홈팀 전남이 더 절박하다. 현역 시절 중원을 활기차게 누빈다고 해서 붙은 '유비'란 별명의 감독과 달리 선수들은 좀처럼 달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3연패를 포함,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의 수렁에서 빠지며 리그 최하위 수모를 겪고 있다.

선수들 각자의 투지는 나쁘지 않지만 '원팀'으로서 완성도가 크게 미흡하다. 용(드래곤즈)의 위용을 찾아볼 수 없다. 보기 드문 악재도 겹쳤다. 4월 들어 내내 '레드카드' 악몽에 시달렸다. 지난 7일 인천과의 5라운드부터 3경기 연속 퇴장 선수가 나오는 불명예 진기록을 남겼다. 가뜩이나 잦은 부상 이탈에 베스트11을 제대로 가동할 수 없었던 상황. 지난 주말 강원전에서 연속 퇴장을 면했지만 수비가 크게 흔들리며 1대4로 대패했다. 아이러니킬하게도 현역 시절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수비수였던 유 감독의 명성과 달리 전남은 9경기 총 20실점으로 가장 많은 골을 허용한 팀이 됐다.

전남 만큼은 아니지만 서울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황새'가 훨훨 날아오르지 못하면서 서울은 최근 몇년 새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 8라운드 대구전에서 시즌 첫 완승(3대0)을 거두며 2승3무3패로 9위로 올라섰지만 싸늘하게 식은 '팬심'을 돌려세우기엔 아직 멀었다는 분위기다. 그래도 서울은 전남과는 반대로 희망을 봤다. 팀의 얼굴 박주영을 엔트리에서 제외했지만 신인 조영욱(19)을 발견했다. 조영욱은 대구전에서 1도움과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3골 모두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모처럼 서울의 연계 플레이가 활기차게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박주영이 전남을 상대로 3골을 터뜨린 바 있고, 서울이 전남 상대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를 달려온 사실도 믿는 구석이다. 황 감독은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것 알고 있다. 매 경기 차분하게 준비해서 팬들의 성원을 이끌어내겠다"며 부활하는 모습으로 최근 부진을 훌훌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선두 행진'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K리그 새 기록을 정조준한다. 최 감독의 전북이 25일 오후 8시 강원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K리그 역대 통산 최다승 감독으로 우뚝 서게 된다. 현재 김정남 전 울산 감독(210승)과 타이인 그는 1승만 추가하면 팀과 함께 단독 선두가 된다. 6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전북은 지난해 강원전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기록했던 터라 최 감독의 신기록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울산에서는 홈팀 울산(8위)과 인천(10위)이 중위권 진입을 놓고 혈투를 벌인다. 두팀은 최근 9차례 맞대결에서 3승3무3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특히 작년 시즌 홈에서 1무1패로 인천에 약했던 인천 출신 김도훈 감독이 부상으로 이탈한 주니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관심사다.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수원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 경남이 벌일 2위 쟁탈전에는 데얀(수원)과 말컹(경남)의 창끝 대결까지 더해졌다. 지난 8라운드에서 나란히 패배하며 주춤한 4위 포항과 6위 제주 간 승점 차는 2점밖에 되지 않아 이날 결과에 따라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11위 대구는 맞대결 5연속 무패(2승3무)의 기억을 안고 상주 사냥에 나선다. 대구는 정치인과 김경준의 결장이 아쉽지만 상주도 주민규 여 름 윤주태를 부상으로 잃은 터라 우열을 예단하기 힘들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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