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은 중국전에서 유영아를 원톱에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2선에는 한채린 이민아 최유리가 서고, 볼란치 자리에는 장 창과 조소현이 나섰다. 포백라인에는 장슬기 김도연 신담영 김혜리, 골문은 김정미가 지켰다. 앞선 일본, 북한전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은 전술이었다.
경기 초반에 쉽게 실점을 내준게 결국 독이 됐다. 전반 17분 상대 크로스에 안이하게 대응하다 왕샨샨에게 오른발슛 기회를 허용했고, 균형이 깨졌다. 앞서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하던 윤덕여호는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하면서 흐름을 중국에게 내줬다. 전반 34분에는 장루이가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로 연결되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두 차례 실점에서 적극적인 마크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대회에서 윤덕여호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포함됐다. 윤 감독은 일본전을 잘 넘기면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동아시아 여자 축구를 대표하는 일본, 북한에 이어 중국전에서도 고개를 떨구면서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점을 드러냈다. 한채린 최유리 등 대학생 신예들의 발견은 그나마 소득이나 지소연에게 의존하는 공격 의존도와 수비라인의 순간 판단력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