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3일 밤(이하 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토트넘과 브라이턴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8호골을 넣었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42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 쐐기골을 박았다. 토트넘은 2대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2일 왓포드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6일 아포엘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홈경기, 9일 스토크시티와의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바 있다. 이날 골로 4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렸다.
의미있는 골이었다. '헤딩골'이었기 때문. 손흥민의 약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헤딩이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뒤 이 경기 전까지 총 28골을 넣었다. 오른발로 19골, 왼발로 10골을 기록했다. 헤딩은 없었다. 손흥민도 "헤딩이 약하다"며 말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날 기록한 29번째 골이 바로 헤딩이었다.
이날 골은 신태용호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줬다. 손흥민은 노란색 유니폼의 팀만 만나면 골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8골을 넣었다. 이 가운데 4골이 '노란색 유니폼'을 상대했을 때였다. 물론 선수 기량과 상대팀 유니폼 색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찾기 힘들다. 그래도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신태용호에게 좋은 징조다. 한국은 내년 6월 18일 스웨덴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F조 첫 경기를 치른다. 스웨덴은 전통적으로 노란색 유니폼을 착용한다. 손흥민의 골을 기대해볼만하다. 여기에 손흥민의 기량이 만개하면서 신태용호의 공격에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신태용호는 현재 동아시안컵에서 공격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었지만 2대2로 비겼다. 북한과의 경기에서는 상대 자책골로 간신히 1대0 승리를 챙겼다. 손흥민의 공격력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