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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난투극'에 대해 벵거 감독 "日 스모 본 받아야"

임정택 기자

입력 2017-12-13 09:07

수정 2017-12-13 09:32

'맨체스터 난투극'에 대해 벵거 감독 "日 스모 본 받아야"
ⓒAFPBBNews = News1

"일본의 스모를 보라. 거기엔 존중의 문화가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시끄럽다. '맨체스터 난투극' 때문이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각) 맨유와 맨시티의 '맨체스터 더비'가 맨유의 안방,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렸다. 승자는 맨시티. 스코어는 2대1이었다.

치열한 두 팀의 라이벌 의식. 맨시티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토해냈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음악을 크게 틀고 행복에 젖어있었다. 이게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무리뉴 감독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 급기야 맨시티 라커룸을 찾아 자제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과 설전이 펼쳐졌다.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험해졌다. 맨유 선수들까지 가세하며 상황은 심각해졌다. 집단 몸싸움으로 번진 이번 사태는 경찰과 보안요원이 투입되면서 진정됐다. 맨시티의 코치 미켈 아르테타는 음료수 병에 이마가 찢어져 출혈을 하기도 했다.

이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신선한 제안을 했다. 그는 13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를 통해 "일본의 스모를 보라. 거기엔 존중의 문화가 있다"고 했다. 벵거 감독은 1995~1996년 일본 나고야 그램퍼스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스모를 보며 스포츠 세계에서의 존중을, 그는 느꼈던 모양이다.

벵거 감독은 "스모에선 승자가 포효하지 않는다. 패자를 존중하기 때문"이라며 "요코즈나는 최고 중 최고의 선수다. 하지만 요코즈나가 되는 길엔 승리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실력도 실력이지만, 상대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선수라면 절대 요코즈나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나 배울 수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흥미로운 일을 통해, 그리고 모든 문화로부터 우리는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맨시티의 존중 의식 결여를 지적하는 얘기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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