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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12실점, 강원 뒷문을 어찌할꼬

박상경 기자

입력 2017-09-21 01:40

3G 12실점, 강원 뒷문을 어찌할꼬


구멍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강원FC의 수비 불안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원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포항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2대5로 패했다. 5실점은 올 시즌 강원이 치른 클래식 30경기 중 가장 많은 실점이다. 앞선 두 경기서 7실점을 했던 수비라인은 이날 후반에만 4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박효진 강원 감독대행은 포항전에서 오범석 김오규 강지용 정승용을 앞세운 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오승범을 세웠고, 골문에는 주전 이범영 대신 신예 강모근에게 골문을 맡겼다. 수비적 성향이 강하고 활동량이 많은 오승범을 활용해 공간을 커버하고 최근 실점이 많았던 이범영 대신 강모근을 투입해 변화를 주고자 했다. 전반전만 해도 포항의 공세를 버텨내던 강원 수비진은 후반전 상대의 뒷공간 공략과 측면에서 인사이드로 파고드는 역습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결국 5실점의 멍에를 썼다.

강원은 챌린지(2부리그) 시절이던 지난 시즌부터 스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활용했다. 올 시즌에는 오범석 박선주가 가세하면서 측면에 힘이 좀 더 실렸다. 중앙 수비라인에도 강지용이 가세하면서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윤겸 전 감독이 물러난 뒤 포백 위주의 구성을 앞세우고 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공수 밸런스의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강원은 전방에 이근호 김경중 김승용 디에고를 세워 스피드를 극대화 하면서도 패스가 좋은 문창진 황진성을 활용하며 재미를 봤다. 측면에서도 오범석 박선주 정승용이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보태는 전술을 구사해왔다. 하지만 측면 공간 커버나 센터백의 스피드 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항전에서 나온 5실점 모두 커버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포항은 측면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한 채 선굵은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어갔다.

문제는 수비 불안을 해결할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백업자원 부족으로 대부분의 주전들이 매 경기 출전을 반복하고 있다. 이범영 대신 기용된 강모근이 5실점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등 골문 교체도 대안이 되지 못했다는 점은 박 감독대행에게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대행은 "이범영이 최근 심리적 부담이 커 강모근으로 교체를 했다. (강모근이)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나머지 선수들의 힘이 부족했다"며 "수비라인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공격진에 비해 수비라인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빠르게 보완을 하도록 할 것이다. 다만 오늘 많은 실점으로 선수들이 심적 압박을 받진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포항전 패배로 강원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관문인 스플릿 그룹A 진입 구상이 흔들리고 있다. 수비라인의 안정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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