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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옥 광주 단장 "단지 공정함을 바랄 뿐이다"

임정택 기자

입력 2017-03-23 11:05

수정 2017-03-23 13:02

기영옥 광주 단장 "단지 공정함을 바랄 뿐이다"


"단지 공정함을 바랄 뿐입니다."



K리그가 한 차례 들썩였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서울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서 나온 오심 때문이다. 광주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수비수 박동진의 팔에 공이 닿았다는 것. 그러나 확인 결과 팔이 아닌 등이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이후 광주가 흔들렸다. 결국 후반 45분 또 한 차례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한도가 이규로를 밀었다는 판정. 광주는 두 번의 페널티킥으로 1대2 역전패했다.

기영옥 광주 단장은 "오심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남기일 감독을 대신해 총대를 맸다. "처음 기자회견에 섰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다. 팔에 조금이라도 스쳤다면 인정하겠지만, 전혀 맞지 않았다."

광주는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프로연맹)에 '심판 고의성 여부 판단'을 요청했다. 기 단장은 "실수면 실수, 아니면 본인이 어떤 판단으로 판정을 했다라는 명확한 답변을 듣고 싶었다. 그게 신뢰 회복을 위한 합리적 절차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연맹은 21일 심판위원회를 통해 오심을 인정했다. 주심에 대해선 별도 결정시까지 무기한 경기 배정 정지 징계를 내렸다. 주심에게 핸드볼 파울 의견을 제시했으나, 경기 후 관련 사실을 부인했던 부심은 퇴출됐다. 광주가 요청했던 고의성 여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제 남은 건 기 단장 징계다. 기 단장은 프로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심판 판정과 관련해 일체의 부정적 언급을 할 수 없다는 K리그 경기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규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다 알고 있다." 기 단장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리고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되지 않습니까. 이미 끝난 경기의 승패를 뒤집자는 게 아니에요. 단지 공정함을 바랄 뿐입니다."

배수의 진을 쳤다. "단장직도 걸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였다. 팀이 어려움에 처했고, 광주 시민들이 답답해하시는데 단장인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나."

이어 "나는 수십년을 축구판에 몸 담았던 축구인이고 내 아들(기성용)도 K리그서 자란 선수"라며 "애정과 열정으로 K리그에 몸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문제를 통해 더 공정하고 명확한 리그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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