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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지프리뷰]수비-허리-공격으로 살펴본 맨시티 vs 토트넘,

이건 기자

입력 2017-01-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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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허리-공격으로 살펴본 맨시티 vs 토트넘,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조성준 통신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최고 빅매치가 21일(현지시각)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충격적인 패배로 상실감에 빠진 맨시티와 리그 6연승으로 클럽 역사상 최다 리그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토트넘이 격돌한다.



먼저 맨시티는 지난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 0대4로 졌다. 충격적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경력 전체를 통틀어 최다 점수 차 패배였다. 상대가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던 에버턴이었다는 점에서 시즌 초 바르셀로나에게 당했던 0대4 패배보다 충격은 더 컸다. 특히 경기 중 초점을 잃고 고개를 숙이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모습은 맨시티 팬들에게 큰 상실감을 안겨줬다.

반면 토트넘은 엄청난 상승세다. 리그 6연승을 달렸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클럽 역사상 EPL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특히 스리백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경기력은 최고조로 올라섰다. 세 명의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양쪽 윙백인 대니 로즈와 카일 워커가 더욱 빛나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해리 케인 라인이 굳건하다.

양 팀의 승점차는 단 3점이다. 포지션 별 비교를 통해 양 팀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골키퍼 & 수비

두 팀의 가장 극명한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토트넘 골키퍼 휴고 요리스는 안정적인 모습과 번뜩이는 선방으로 팀의 수비라인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토트넘 수비 라인도 주목해야 한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꿨다. 토트넘이 EPL 6연승을 달리는데 가장 큰 부분이다. 얀 베르통헌-토비 알데르베이럴트-에릭 다이어 라인은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첼시의 스리백과 더불어 리그 최고의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14실점에 불과하다. 리그 내 최소 실점이다. 여기에 올 시즌 단 한 번도 3골 이상을 내준적이 없다. 토트넘의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이다.

양쪽 측면을 책임지고 있는 로즈와 워커를 수비수로 분류한다면 토트넘의 수비는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로즈와 워커의 공격적 기여에는 두말 할 것이 없다. 두 선수를 합쳐 2골-7도움으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스리백 변화 이후에 공격적인 면에만 초점이 쏠리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수비적인 면도 뛰어나기에 더욱 밸런스 잡힌 양쪽 측면을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부상이다. 수비의 핵심인 베르통헌이 부상으로 결장한다. 두 가지 선택이 있다. 베르통헌 자리에 케빈 비머나 벤 데이비스를 넣는 것이다. 둘 다 안정감에서 떨어진다. 포백 변환도 가능성이 있다.

맨시티는 골키퍼부터 불안하다. 이번 시즌 영입한 클라우디오 브라보는 심각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에버턴전에서는 유효슈팅 4개를 모두 실점으로 허용하고 말았다.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12월 이후, 리그 내에서 허용한 유효슈팅 24개 중 14골이나 실점했다. 선방율은 41%에 불과하다. 맨시티가 허용한 많은 실점의 책임이 브라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포백 라인 역시 문제가 많다. 두 센터백은 최악이다. 존 스톤스와 니콜라스 오타멘디에게는 전혀 안정감을 찾아볼 수 없다. 존 스톤스는 특히 빌드업과 볼 클리어링 과정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중반 한동안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기도 했다. 또한 오타멘디는 일대일 수비 상황에서 너무 도전적인 모습이다. 이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두 센터백의 불안정으로 포백의 라인 컨트롤도 흔들리고 있다.

▶미드필더

양 팀 모두 미드필더가 장점이다. 토트넘에는 에릭센과 알리가 있다. 델레 알리는 드리블과 창조적 플레이를 통해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득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첼시와의 경기까지 리그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미들라이커'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에릭센은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조금은 기복 있는 활약을 보여주었는데, 올 시즌은 다르다. 8개의 도움으로 팀 내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도움 순위는 2위에 올라있다. 또한 에릭센은 위에만 머물지 않고, 때로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오며 경기 조율에도 관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빅터 완야마도 중요하다. 많은 활동량으로 수비 라인의 빈 곳을 커버한다. 강한 압박을 통한 커팅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 완야먀의 짝인 무사 뎀벨레 역시 안정적인 키핑 능력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맨시티에는 케빈 데 브라이너와 다비드 실바가 있다. 실바는 에릭센과 비슷한 역할이다. 상대 진영의 높은 곳과 낮은 곳 모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기회를 만든다. 다만 최근 약간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아쉽다. 데 브라이너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펄펄 날고 있다. 득점은 적어졌지만,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역습의 중심이 되고 있다. 측면에서의 일대일 돌파능력도 좋다. 직접 골을 기록하거나 찬스를 만들어 낸다. 라힘 스털링은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적료(약 739억원)만큼의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다. 맨시티는 중간 고리가 고민이다. 페르난지뉴가 5일 번리 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4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 야야 투레 혹은 파블로 사발레타가 있다. 둘 다 만족스럽지는 않다. 페르난도 역시 페르난지뉴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

▶공격수

해리 케인과 세르히로 아게로의 싸움이다. 두 선수 모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팀의 주전 원 톱 공격수이다. 하지만 스타일이 다르다. 해리 케인은 포스트 플레이까지 소화하는 원 톱이었다. 몸싸움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며 양쪽 윙백과 뒤를 받치는 미드필더에게 성공적으로 볼을 전달하고 집중했다. 여기에 등을 진 상태에서 발 기술을 통해 직접 돌아선 뒤 슈팅까지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술적인 짧은 이대일 패스 등을 통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9번과 10번의 중간 스타일이다. 13골을 기록했다. 14골을 기록하고 있는 디에고 코스타(첼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유),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에 이어 득점 순위 4위에 올라있다.

맨시티의 아게로는 케인과는 반대 스타일이다. 미꾸라지처럼 수비라인 사이사이를 누비는 스타일이다. 키에 비해 몸싸움이 좋아 등지는 플레이도 곧잘한다. 하지만 뒤 공간과 측면을 파고드는 몸놀림이 가장 위협적이다. 수비라인 전체를 누비며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고 빠르게 침투하여 득점을 기록하는 모습이다. 이번 시즌 11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첼시의 다비드 루이스에게 거친 파울을 한 뒤 받은 4경기 출장 정지가 아게로의 발목을 붙잡는 듯한 모습이 있다. 웨스트햄 전과의 FA컵에서 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에버턴과의 경기에서는 볼 터치 횟수가 너무 적었다. 뿐만 아니라 위협적인 모습 자체가 부족했다. 다가오는 경기에서는 아게로의 몸상태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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