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는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최대 7명까지 공격에 가담하는 유기적인 공격축구로 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의 신기원을 이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에서도 그 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이 27일 공개한 리우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보면 수비보다는 공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와일드카드도 수비수 1명(장현수·광저우부리)에 공격수 2명(손흥민·토트넘) 석현준(포르투)을 선택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2명의 공격수를 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감독은 황희찬(잘츠부르크) 류승우(레버쿠젠)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 등 2선 어디에서든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상대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구성할 계획이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이 윙백이다. 신 감독은 총 7명의 수비수를 선발했다. 이 전 올림픽대표팀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미묘한 불균형이 감지된다. 센터백이 너무 많다.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최규백(전북) 정승현(울산)에 '멀티플레이어' 장현수와 박동진(광주)까지 포함하면 5명으로 늘어난다. 애틀랜타올림픽, 시드니올림픽, 아테네올림픽 당시 5명의 센터백을 데려갔지만 당시 한국의 주력 수비전술은 스리백이었다. 신태용호가 포백을 주로 구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많은 숫자다. 중앙이 두텁다보니 상대적으로 측면은 얇아졌다. 전문 윙백이 심상민(서울) 이슬찬(전남) 밖에 없다.
심상민 이슬찬이 본선에서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할 경우 사실상 플랜B가 없다. 장현수가 좌우 윙백을, 박동진이 오른쪽 윙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공격력이 떨어진다. 수비적인 경기에서는 장현수 박동진 카드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정상적인 경기에서는 공격작업시 밸런스가 깨질 우려가 있다. 결국 심상민 이슬찬이 해줘야 한다. 리우에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부상은 더더욱 안된다. 리우 성적표는 이들의 발끝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