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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5년 K리그… 새로운 시대의 합창이었다

김성원 기자

입력 2015-11-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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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5년 K리그… 새로운 시대의 합창이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전쟁에서 대반전은 없었다.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가 29일 최종전에서 나란히 승리했다. 수원은 전북, 포항은 FC서울을 각각 2대1로 꺾었다. 수원은 승점 67점, 포항은 66점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도 출전 티켓도 모두 가려졌다. K리그는 3.5장의 ACL 티켓을 보유하고 있다. K리그 2연패를 달성한 전북과 FA컵에서 정상에 오른 FC서울이 이미 각각 1장의 티켓을 가져갔다. 2위를 차지한 수원에 1장, 3위 포항에 0.5장의 티켓이 돌아갔다.

▶수원과 포항, 희비는 엇갈리지 않았다

수원과 포항은 승점 1점차에서 출발했다. 경우의 수는 다양했다. 수원은 승리하면 자력으로 2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수원이 비기고, 포항이 승리하지 않을 경우에도 1장의 ACL 티켓은 수원의 몫이다. 그러나 수원이 비기거나 패하고, 포항이 승리하면 운명이 바뀌었다. 포항이 비기고, 수원이 패해도 포항이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이 경우 승점은 똑같지만, 골득실차에서 포항이 앞서는 상황이었다.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 포항은 전반 16분 최재수가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전북과 안방 혈투를 벌인 수원은 전반전까지 골 소식이 없었다. 이대로 끝나면 2위 자리는 포항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수원은 후반 21분 비로소 빛을 봤다. 염기훈이 프리킥으로 골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수원이 다시 2위의 키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굴곡은 있었다. 포항은 후반 35분 몰리나, 수원은 후반 39분 이재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1-1, 수원과 포항의 승부는 다시 원점이었다. 그러나 긴장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수원이 후반 41분 카이오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포항은 인저리타임인 후반 46분 강상우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마지막 반전 드라마는 연출되지 않았다. 2대1, 수원에서 먼저 종료 휘슬이 울렸고, 이어 포항에서도 올 시즌의 문이 닫혔다. 수원은 자력으로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올 시즌 K리그 우승은 2연패를 달성한 전북이었다. 최하위인 12위 대전은 2부로 강등됐고, 11위 부산은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후의 운명이 가려진다. 클래식에선 K리그 우승팀인 전북에 5억원이 돌아간 가운데 준우승팀인 수원에는 2억원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개인기록도 풍성, 새로운 인물 등장

개인 기록에서도 새 시대가 도래했다. 토종이 석권했다. 2010년 유병수(당시 인천)와 구자철(당시 제주)이 득점-도움왕을 동시에 거머쥔 이후 5년 만에 토종 선수들이 왕좌에 올랐다. 18호골을 터트린 김신욱(울산)은 생애 첫 득점왕에 올랐다. 5년 만의 국내 선수 득점왕이었다. 득점왕은 유병수 이후 외국인 선수(데얀·2011~2013년, 산토스·2014년)가 독식했다.

일찌감치 대세가 갈린 도움 부문에선 염기훈(수원)이 으뜸이었다. 그는 1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첫 도움왕을 차지했다.

서울의 부주장 오스마르는 K리그 외국인 필드플레이어 사상 최초로 전 경기 풀타임 출전을 달성했다. 그는 울산과의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날 포항과의 최종전까지 1초도 쉬지 않고 38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다. 토종과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올 시즌 유일한 필드플레이어 풀타임 출전 선수였다. 오스마르의 K리그 전 경기 풀타임 출전은 1983년 리그 출범 이후 54번째로 달성한 것이며, 외국인 필드플레이어 중 최초의 기록이다. 특히 30경기 이상 풀타임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로 범위를 좁혀보면 K리그 33년 동안 강재순(1989년·40경기) 임종헌(1989년·40경기) 최영일(1993년·35경기) 조성환(2000년·43경기) 김기동(2002년·35경기)에 이어 6번째로 거둔 대기록이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K리그 대상 시상식은 12월 1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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