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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탈락' 네덜란드, 결국 원인은 내부문제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15-10-14 09:12

'충격 탈락' 네덜란드, 결국 원인은 내부문제다
ⓒAFPBBNews = News1

말그대로 충격적인 탈락이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로2016 예선 A조 10차전에서 10명이 싸운 체코에 2대3으로 패했다. 플레이오프 티켓이 주어지는 3위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던 네덜란드는 체코전 패배로 4위에 머물렀다. 네덜란드 축구가 메이저대회에 나서지 못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유럽선수권대회는 1984년 프랑스 대회 이후 31년만이다.

불과 1년 전 열렸던 브라질월드컵에서 스리백을 앞세운 역습축구로 4강까지 진출했던 네덜란드다. 아르연 로번, 로빈 판 페르시 정도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스타선수 없이 이뤄낸 성과 였다. 지금 맨유로 옮긴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지도 아래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굴되며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얻었다.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며 모든 것이 무너졌다. 히딩크 감독은 구시대 축구라는 비난 속에 부진한 행보를 이어갔다. 결국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수석코치 였던 대니 블린트 감독이 바통을 이어 받았지만 그 역시 이렇다할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네덜란드의 부진은 일단 선수단 구성에서 찾을 수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이 정체된 모습이었다. 멤피스 데파이가 대표적이다. 로번이 빠지고 판 페르시가 노쇠하며 그 공백을 메워줘야 하는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못했다. 히딩크나 블린트 감독이 네덜란드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을 발굴하는데 주저하며 인재풀이 작아진 것도 문제였다. 네덜란드라는 이름값은 컸지만 과거 같이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는 개개인의 힘이 부족했다.

두번째는 내부문제다. 과거 네덜란드는 유리알팀이라 불렸다. 개성 강한 스타플레이어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해 얻은 불명예스러운 별명이었다. 그래서 선수간 충돌이 잦았다. 그 모습으로 돌아간 듯 하다. 가장 중요했던 체코전을 앞두고 데파이와 판 페르시가 부딪혔던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히딩크 감독과 블린트 감독이 판 할 감독과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이지 못하며 선수단 분위기가 흐트러졌다.

네덜란드의 실패는 모든 실패가 그랬듯 결국 내부적 문제가 결정적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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