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수원FC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쯤되면 굿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부상이야 한시즌을 치르면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지만, 유독 수비진에만 부상자가 몰리는 사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조 감독은 "수비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공격수들의 몸상태는 좋다. 왜 수비진에만 부상자가 몰리는지 답답할 정도다"고 했다.
수원FC는 지난해에도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생했다. 포백라인을 짜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다른 포지션 선수들을 센터백으로 돌리며 가까스로 버텼다. 이적시장에서 임하람 등을 데려오며 중앙 수비 자원을 늘렸다. 조 감독은 코칭스태프의 역할을 바꿔가며 수비진 몸관리에 신경을 썼다. 하지만 허사였다. 동계훈련부터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믿을 것은 역시 공격라인이다. 수원FC의 팀컬러는 공격이다. 수원FC는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서 52골로 대전 시티즌(64골), 안산 경찰청(58골)에 이어 팀 득점 3위에 올랐다. 아드리아노(대전) 등 특급 공격수가 없는 상황에서 만든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수원FC는 한골 먹으면 두골을 넣는다는 식의 화끈한 경기를 펼친다. 수비가 부실한 지금 다시 한번 공격적인 전술로 모험을 걸 필요가 있다. 다행히 외국인선수 자파가 한국 무대에 적응했고, 정민우 정기운 등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부천전 3득점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조 감독은 "공격축구에 승부를 걸 생각이다. 올시즌 챌린지가 상향평준화로 더욱 치열해진만큼 우리만의 색깔을 더 강조해 초반 줄부상 문제를 넘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