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14년간 멈추지않은 남자'차두리"나는 행복한 축구선수다"

전영지 기자

입력 2015-02-01 09:40

수정 2015-02-01 09:50

more
'14년간 멈추지않은 남자'차두리"나는 행복한 축구선수다"


"나는 정말 행복한 축구선수다."



14년간 정든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차미네이터' 차두리(35·서울)가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후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차두리는 호주와의 결승전(0대1 패)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마지막 축구여행은 끝이 났다! 비록 원하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너무나 열심히 뛰어준 사랑스러운 후배들에게 무한 감사를 보낸다"는 글과 함께 태극전사들이 함께 찍은 단체셀카를 올렸다. '나는 정말 행복한 축구선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파이팅'이라며 팬들을 향한 감사와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차두리는 지난 14년간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데뷔한 이후 2015년 1월 31일 호주아시안컵 결승전까지 75차례 A매치에 출전해 4골을 기록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첫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했다. 스물한살 대표팀 막내 공격수로 시작해 서른다섯 대표팀 맏형 수비수로 은퇴할 때까지 지난 14년간 그는 거침없이 치고 달렸다. 황선홍, 최용수, 김도훈 등 걸출한 60~70년대생 선배들, 걸출한 동기 박지성과 박주영, 이근호 등 80년대 후배들, 손흥민, 기성용, 김진수 등 90년대생 후배들이 모두 그의 동료다.

띠동갑 후배들과 함께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 아시안컵은 차두리 축구의 백미였다. 체력에서, 기술에서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풍부한 경험과 소탈한 매너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마지막 무대에서도 거침없이 치고 달리는 투혼의 플레이는 절정이었다.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폭발적인 질주로 남태희의 헤딩결승골을 도왔다.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연장 후반 14분, 아끼는 후배 손흥민에게 건넨 60m '치달' 킬패스는 명불허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왕성한 체력과 활동량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됐다. 마지막 은퇴 경기,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연장혈투까지 120분을 뛰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배들을 독려하고, 오른쪽 측면을 성큼성큼 달리며 기회를 노렸다. 35세 '차미네이터'의 포기하지 않는 투혼은 승패를 떠나 감동 그 자체였다. 경기 직후 팬들은 14년간 단 한번도 멈춰서지 않은, 한 선수의 한결같은 헌신과 투혼에 '차두리 고마워'라는 메시지로 감사를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