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호주와의 결승전을 3일 앞둔 28일(이하 한국시각) 훈련 전면 공개는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결전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이틀 전부터 전술 훈련을 실시한다. 그래서 이날은 훈련 프로그램 중 전술 훈련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27일 완전 휴식을 취한 태극전사들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수준의 스트레칭과 공 뺏기, 패스 훈련만 진행했다. 다만 훈련 강도는 상대적이었다. 26일 이라크전에 뛴 선수들과 뛰지 않은 선수들을 나누어 훈련을 가졌다.
결승전은 모든 패를 보여주고 하는 경기다.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4강 등 토너먼트를 통해 이미 전력이 거의 노출됐다. 더 이상 숨길게 없었다. 반전 카드도 없었다. 게다가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23명 중 22명의 선수를 풀가동했다. 부상과 줄감기로 반토막이 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이었다. 태극전사들에게 특별히 주문할 전술도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의 것'만 잘 준비하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는 27일 호주-아랍에미리트의 준결승전을 관전한 뒤 "머리 아파할 부분은 없다. 우리가 해왔던 것만 잘 하면 된다. UAE도 호주를 공략했을 때가 있었다. 호주에도 약점은 있었다"고 말했다.
시드니(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