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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전북, 수원에 무실점 깨졌지만 9연승 질주

하성룡 기자

입력 2014-11-22 17:54

수정 2014-11-22 17:58

'챔피언' 전북, 수원에 무실점 깨졌지만 9연승 질주
1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 전북과 포항의 경기가 열렸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현대가 포항에 1대0 승리하며 우승을 기념하는 승리까지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전북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동국이 동료들과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1.15

2014년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 현대가 최다 연승 기록마저 달성했다.



전북이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클래식 37라운드에서 수원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종료 직전에 터진 극적인 골이 전북의 연승행진에 생명을 불어 넣었다.

이미 우승을 확정짓고 세리머니까지 마친 전북과, 2위를 확정해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수원은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전북은 10월 1일 열린 제주전(2대0 승)부터 무실점으로 8연승을 질주 중이다. K-리그 무실점 최다연승 기록이다. 기록 연장의 뜻이 컸다. 여기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칠 경우 최다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도 새로 쓰며, 9연승을 달성하면 울산, 성남(이상 2002~2003년)과 함께 K-리그 최다연승 공동 1위 자리를 나눠 가질 수 있다.

전북은 새기록을 노렸다. 반면 수원은 안방에서 상대에게 축제를 열어주기 싫었다. 클래식 우승까지 내줬는데 기록의 희생양까지 될 수 없었다. 이에 서정원 수원 감독은 A매치 중동 원정에 다녀온 골키퍼 정성룡을 제외한 베스트 11을 모두 출격시켜 전북에 맞불을 놓았다. 서 감독은 "홈에서 (전북에) 기록을 내주기는 싫다"고 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자존심 싸움이다. 서 감독은 "전북과 한 때 우승을 다퉜던 사이다. 선수들이 전북에는 지기 싫다는 의지가 강하다. 더 이기려 한다"고 덧붙였다.

뚜껑이 열렸다. 지난 15일 우승 세리머니 후 3일간 휴식을 취한 전북의 몸놀림은 무거웠다. 잦은 패스미스, 압박 실패로 고전했다. 전북은 0-0으로 맞선 후반 3분 정대세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0대1로 리드를 허용했다. 산토스의 크로스를 건네 받은 정대세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발리 슈팅으로 8경기 동안 굳게 닫혀 있던 전북의 골문을 열었다.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최강희 전북 감독의 교체 카드가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 놓았다. 최 감독은 0-0으로 맞선 후반 28분 카이오와 김남일 대신 이승현과 정 혁을 투입했고 이승현이 출전 1분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2선을 빠르게 파고든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승기는 이승현의 골을 도와 리그 9번째 도움으로 도움 순위 2위가 됐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 후반 44분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교체 투입된 정 혁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수원 수비의 허벅지에 맞고 굴절돼 수원의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정 혁의 골로 전북과 수원의 혈투는 마침표를 찍었고 전북은 비록 무실점 연승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K-리그 최다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뤄냈다.

전북은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수원 산토스의 득점을 막아서는데는 성공했다. 13골로 팀 동료 이동국과 나란히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산토스는 경기 출전수(34경기)가 이동국(31경기)보다 많아 득점수에서 동률을 이룬다면 득점왕 타이틀을 이동국에게 내주게 된다. 산토스는 동료들의 지원을 받아 득점을 노렸지만 90분동안 환희의 순간을 맛보지 못했다. 1도움으로 팀에 승리를 선사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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