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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냅의 '인종차별'맥케이 감독 옹호"재기 기회 줘야"

전영지 기자

입력 2014-11-21 11:49

수정 2014-11-21 12:05

레드냅의 '인종차별'맥케이 감독 옹호"재기 기회 줘야"
◇말키 맥케이 감독, 사진캡쳐=위건 구단 홈페이지

해리 레드냅 퀸즈파크레인저스(QPR) 감독이 위기의 말키 맥케이 위건 감독을 감싸고 나섰다.



맥케이 감독은 카디프시티 재임 시절이던 2012년 8월 김보경(25) 영입 당시 구단 직원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칭크(chink)'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빌어먹을 칭크들, 카디프엔 우리 주변을 돌아다니는 개들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Fkn chinkys. Fk it. There's enough dogs in Cardiff for us all to go around)'라는 비속어 문자는 충격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선수 및 구단 프런트들을 지칭해 수시로 인종차별 및 성적 비하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이 드러났다. 지난 8월 잉글랜드축구협회(The FA)는 인종차별, 성적 비하, 동성애 비하에 대한 문자 조사에 착수했다. .

이로부터 3개월 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위건이 '논란의 인물' 맥케이 감독을 선임하면서 다시 논란이 재점화됐다. 팬들은 물론, 주방용품 업체 프리미어레인지가 후원 중단을 선언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맥케이 감독을 영입한 데이비드 휠란 위건 구단주의 "다른 민족보다 유태인들이 돈을 더 좇는다"는 코멘트가 알려지며 기름을 들이부었다. 사과에도 불구하고 불씨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맥케이 감독은 "내 실수에 대해 사과드린다. 힘든 시기를 겪었고, 실수를 했다. 위건에서 여러분들과 서포터들이 나를 다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사죄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레드냅 감독이 맥케이 감독을 감싸고 나섰다. "맥케이 감독에게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는 늘 사람들로부터 어이없는 메시지들을 받는다. 바보같은 농담부터, 병적인 조크까지 나는 그런 것들을 싫어하고, 곧바로 삭제한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이런 실수를 하는 것은 비단 맥케이 감독만은 아닐 것"이라고 전제했다. "지난 몇달간 맥케이는 지옥같은 삶을 살았을 것이라 확신한다.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음을 알았을 것이고, 아마 더 이상의 잘못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저지른 일들을 용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됐다. 사람들은 누구나 인생에서 두번째 기회를 얻는다. 세상을 살펴보라. 사람을 죽이고, 할머니를 때려 감옥살이를 한 사람들도 모두 재기의 기회는 얻는다"고 덧붙였다.

"나는 맥케이와 오랜 시간 알고 지냈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는 실수했지만 많은 이들이 실수하며 살아간다. 그를 단죄하는 이들 중 절반은 그보다 더한 실수도 할 것"이라며 옹호했다. "다시 한번 실수한다면 끝장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맥케이 감독을 만날 때마다 괜찮은 사람, 좋은 축구 감독이라 생각했다. 진심으로 사과 했고,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했다. "좋지 않은 시기에 사람 하나 날려버리는 것은 쉽다. 그는 이제 겨우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그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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