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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데뷔 9시즌만에 클래식 도움왕 노리는 이유

이건 기자

입력 2014-10-31 07:49

염기훈, 데뷔 9시즌만에 클래식 도움왕 노리는 이유
포항 신광훈과 볼을 다투는 염기훈.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8.03/

염기훈에게는 'K-리그 최고의 왼발'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도 나선다. 왼쪽 측면의 지배자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왼발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제 증명할 때가 됐다. 바로 2014년 K-리그 클래식 도움왕 등극이다.



염기훈에게 도움왕은 특별하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단 한번도 클래식 도움왕에 오른 적이 없다. 도움왕에 가까이 간적은 있었다. 2010년 8개의 도움으로 3위를 차지했다. 2011년 14개의 도움으로 2위까지 올랐다. 1위 이동국(전북)과는 단 1개차이였다. 물론 2013년 안산에서 뛰면서 K-리그 챌린지 도움왕에는 올랐다. 하지만 무대의 수준이 낮았다. 기쁨이 덜할 수 밖에 없었다.

염기훈이 도움왕에 올라야할 이유는 하나가 더 있다. 현재 도움랭킹 1위는 이명주(알 아인)다. 6월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적하기 전 포항에서 반시즌만을 뛰면서 11경기동안 도움 9개를 기록했다. 이후 4개월동안 도움 1위는 이명주가 차지하고 있다. 만약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명주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올 시즌 '도움왕'은 없어진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에는 '개인 기록 시상의 경우 K-리그에 적을 둔 선수만 대상으로 한다'고 돼 있다. 이명주의 도움 1위는 인정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K-리그에 남아있는 특급 도우미들의 자존심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

현재 염기훈은 도움 7개로 4위에 올라있다. 2위 이승기와 3위 레오나르도가 기록한 도움 8개와 1개 차이다. 도움왕에 오르려면 남은 5경기에서 최소 3개 이상을 올려야 한다. 그리고 이승기와 레오나르도와 비교해야 한다. 도움왕 등극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선 염기훈은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있어 기회가 많다. 올 시즌 수원의 프리킥 2득점 모두 다 염기훈의 도움으로 올렸다.

여기에 염기훈은 그룹A팀들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도움 7개 가운데 5개를 그룹A팀 상대했을 때 기록했다. 반면 이승기는 8개 가운데 그룹A팀을 상대로 단 1개의 도움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레오나르도도 2개에 불과하다.

염기훈 본인의 각오도 상당하다. 염기훈은 "가족들과도 도움왕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해 챌린지 도움왕을 차지했던만큼 올해에는 클래식 도움왕을 차지해 2연패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세트피스를 전담하고 있는만큼 나의 도움은 팀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집중력을 끌어올려 골을 돕겠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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