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에게 도움왕은 특별하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단 한번도 클래식 도움왕에 오른 적이 없다. 도움왕에 가까이 간적은 있었다. 2010년 8개의 도움으로 3위를 차지했다. 2011년 14개의 도움으로 2위까지 올랐다. 1위 이동국(전북)과는 단 1개차이였다. 물론 2013년 안산에서 뛰면서 K-리그 챌린지 도움왕에는 올랐다. 하지만 무대의 수준이 낮았다. 기쁨이 덜할 수 밖에 없었다.
염기훈이 도움왕에 올라야할 이유는 하나가 더 있다. 현재 도움랭킹 1위는 이명주(알 아인)다. 6월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적하기 전 포항에서 반시즌만을 뛰면서 11경기동안 도움 9개를 기록했다. 이후 4개월동안 도움 1위는 이명주가 차지하고 있다. 만약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명주를 능가하는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올 시즌 '도움왕'은 없어진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에는 '개인 기록 시상의 경우 K-리그에 적을 둔 선수만 대상으로 한다'고 돼 있다. 이명주의 도움 1위는 인정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K-리그에 남아있는 특급 도우미들의 자존심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염기훈은 그룹A팀들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도움 7개 가운데 5개를 그룹A팀 상대했을 때 기록했다. 반면 이승기는 8개 가운데 그룹A팀을 상대로 단 1개의 도움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레오나르도도 2개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