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원톱 대안' 박주영, 슈틸리케호 2기 합류할까

하성룡 기자

입력 2014-10-31 07:48

'원톱 대안' 박주영, 슈틸리케호 2기 합류할까
◇박주영이 알힐랄과의 2014~2015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7라운드를 앞두고 알샤밥 팀 훈련 도중 동료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캡쳐=알샤밥 페이스북

김신욱(울산)과 이동국(전북)은 없다. 원톱 대안이 많지 않다. 과연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시선이 박주영(알 샤밥)을 향하고 있을까.



슈틸리케 감독이 11월 3일 A매치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들을 발표한다. 지난 10월 첫 선을 보인 슈틸리케호는 요르단(11월 14일·암만), 이란(11월 18일·테헤란)과의 A매치 2연전으로 첫 원정 출항에 나선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만날 중동팀에 대비한 모의고사이자, 50명의 예비명단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하기전 치르는 마지막 시험 무대다. 50명의 예비명단은 12월 9일, 23명의 최종명단은 12월 30일이 마감일이다. 옥석가리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슈틸리케호 2기의 최대관심은 박주영의 합류여부다. 김신욱이 아시안게임에서 부상을 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동국마저 지난 26일 수원전에서 종아리를 다쳤다. 4~6주의 진단이 나와 발탁이 불가능하다. 만질만한 카드가 많지 않다. 원톱 자원 중 남은 대안이 박주영이다.

기류가 바뀌면서 발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소속팀이 없어 외면받았던 박주영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샤밥에 입단했다. 18일 열린 데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약 7개월만에 맛본 골이었다. "팀을 찾지 못하고 경기력도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 선발을 논하는 것은 부정적"이라던 슈틸리케 감독의 표정도 바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의 득점 소식을 접한 뒤 "35분밖에 뛰지 못했지만 골을 넣고 경기를 뛴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25일 출전한 알파이살리로전에서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2경기 연속골 기회를 놓쳤지만 박주영의 골 감각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영에게 대표팀의 한 자리를 내줘도 될 최소한의 여건은 만들어졌다. 중동 원정이라는 점도 호재다. K-리그가 우승·강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긴박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슈틸리케 감독이 이동거리가 비교적 적은 중동파를 대거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검증을 마친 남태희(레퀴야) 한국영 조영철(이상 카타르SC)의 합류는 확정적이다. 소속팀 적응에 전념하라는 배려로 10월 A매치에 발탁하지 않았던 '중동 킬러' 이근호(엘 자이시)의 발탁도 유력하다.

하지만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의 행보를 살펴보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두루 살피며 '편견 없는 선발'을 외치고 있다. 이름값은 버리고 당장의 경기력으로 선발하겠다는 의지다. 파라과이전에서 남태희 조영철 김민우 등 대표팀에서 주로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을 출전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전례를 살펴보면 슈틸리케 감독에게 박주영은 유럽에서 활약했던 대표팀 공격수가 아닌 팀 훈련에 합류한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선수에 불과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박주영의 2~3경기를 보고 경기력에 대한 의문부호를 지웠을지가 관건이다.

결단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월 A매치 예비 엔트리에 박주영을 포함시켜 놓고 최종 선발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FC 세미나를 끝내고 31일 귀국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곧 공개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