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까지 겹쳤다. 30일 안방에서 상대해야 하는 성남 벤치에 변화가 생겼다. 26일 이상윤 성남 감독대행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영진 수석코치가 신임 감독대행을 맡는다.
박항서 상주 감독은 경남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경남전의 화두도 감독 교체였다. 상주는 이차만 감독의 사퇴 이후 지휘봉을 잡은 브랑코 바비치 감독대행의 데뷔전 상대였다. 경남과의 경기를 치르기전 박 감독은 우려를 표했다. "상대 감독이 바뀌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달라진다.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성남전도 마찬가지다. 성남의 사령탑 교체 소식을 들은 박 감독은 "왜 하필 우리 경기를 앞두고 팀들이 감독을 교체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선수들에게 이런 경기일수록 더욱 집중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박 감독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9월 9일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 8명을 일찌감치 전력에서 제외했다. 김동찬 이승현 정 훈 등 대부분 전북 출신의 주전급 선수들이다. 어차피 전북 출신 선수들은 전역전에 마지막으로 열리는 전북전(9월 6일)에 '원소속팀 출전 금지' 규정에 의해 출전하지 못한다. 스쿼드가 자주 바뀌면 조직력이 흐트려질 수 있다는 판단에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단, 전역이 일주일 늦은 울산 출신의 이근호는 출격을 준비 중이다. 박 감독은 "성남은 우리와 순위 다툼을 벌이는 팀이라 물러설 수 없는 경기"라면서 "전역자들이 선발진에 왔다갔다하면 팀이 어수선해진다. 전역을 앞둔 선수들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 하지만 전역을 앞두면 몸과 마음이 다른 법이다. 선수들에게도 팀 사정을 이해 시켰다. 이들 없이 성남전과 전북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감독의 승부수가 3연패에 빠진 상주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