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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대전 외인킬러 계보 새로 쓸까

박상경 기자

입력 2014-04-20 12:08

수정 2014-04-21 09:02

아드리아노, 대전 외인킬러 계보 새로 쓸까
◇대전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가 지난달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양과의 2014년 K-리그 챌린지 2라운드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 시티즌

원샷원킬의 수준을 넘어섰다.



대전의 '대물' 아드리아노가 또 터졌다. 아드리아노는 19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충주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2부리그) 5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4대0 대승을 견인했다. 아드리아노의 기록은 5경기 8골(경기당 평균 1.6골)이 됐다. 챌린지 부동의 득점 선두다. 리그 개막을 2주도 남겨놓지 않고 합류하며 받았던 우려의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일 골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대전 구단 관계자는 "복덩이가 굴러 들어왔다"고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대전의 외인킬러 간택 능력은 예전부터 정평이 나 있었다. 2004년 루시아노(117경기 26골-6도움)를 시작으로 레안드롱(76경기 16골-4도움)을 시작으로 데닐손(107경기 44골-17도움) 바그너(30경기 8골-1도움) 케빈(68경기 30골) 등 알짜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와 성공을 거뒀다. 이름값은 다소 처져도 확실한 실력을 갖춘 선수를 선택해왔다. 열악한 주머니 사정 탓에 1~2시즌 뒤 타 팀으로 이적시키는 아픈 역사를 반복했다. 뛰어난 선수를 육성해 빅클럽에 이적시켜 자금을 마련하는 시민구단의 생존법칙이었다.

아드리아노의 가치는 특별하다. 앞선 선수 중 K-리그 데뷔 첫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케빈 한 명 뿐이다. 빈약한 2선의 도움 없이 매 경기를 싸울 수밖에 없는 대전 공격수의 숙명이었다. 그러나 아드리아노는 김찬희 서명원 등 뛰어난 도우미들의 활약 속에 5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에 근접하면서 '대물'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대전의 챌린지 우승 뿐만 아니라 클래식 생존까지 열어 줄 보물로 여겨지고 있다. 가치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대전과 아드리아노 모두 윈-윈하는 결과가 기대된다.

아드리아노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챌린지의 외국인 선수 역사까지 바꿀 기세다. 지난 시즌 고양에서 활약했던 알렉스(15골)와 광주의 루시오(13골)가 두 자릿수 득점을 넘으면서 최고 외국인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고작 5경기 만에 8골을 터뜨린 아드리아노가 지금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25골 이상은 거뜬히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7년 창단한 대전이 배출한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신진원 현 인천 스카우터(1997년·신인왕) 최은성(현 전북·2006년·특별상) 슈바(2006년·도움상) 정도다. 아드리아노는 팀 창단 최초의 득점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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