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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통' 홍명보, 홍심 잡을 J-리거는 누구?

박상경 기자

입력 2013-06-27 10:39

수정 2013-06-27 15:24

'일본통' 홍명보, 홍심 잡을 J-리거는 누구?
◇J-리그 쇼난에서 활약 중인 한국영(오른쪽)이 지난 13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A대표팀 훈련에서 지동원의 슛을 막고 있다. 파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일본통'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을 J-리거는 과연 누구일까.



2013년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예비명단이 40명으로 추려졌다. 이름을 올린 J-리거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유럽파를 부르기 힘든 대회 특성상 K-리거와 J-리거 조합으로 대회에 나설 수 밖에 없다. 홍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시절 J-리거를 중용하면서 동메달 신화를 일궈냈다. 선수 구성에 제약이 있는 이번 대회에서도 J-리거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J1(1부리그), J2(2부리그) 총 40개 팀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선수는 총 59명이다. 팀 당 1명씩은 한국인 선수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28일 현재 이 중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선수가 9명이다. 5경기 미만 출전 선수도 15명이나 된다. 절반에 가까운 허수가 존재한다. 선택폭은 한정되어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J2 선수들 보다 J1에 소속된 선수들에게 눈길이 간다.

런던올림픽 본선에 포함됐던 '홍명보의 아이들'은 과연 선택을 받을지 의문이다. 당시 홍 감독은 황석호(24·히로시마) 백성동(22) 정우영(24·이상 이와타) 등 3명의 J-리거를 본선 최종명단에 포함 시켰다. 1년이 지난 현재, 황석호와 백성동은 소속팀에서 백업 역할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이적한 정우영 역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눈길을 주기가 쉽지 않다. 전임 최강희호에서 활약했던 김창수(28·가시와) 한국영(23·쇼난)이 좀 더 돋보인다. 김창수는 런던올림픽 당시 부산 소속이었으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본선에 합류했다. 한국영은 올림픽 예선 당시 홍 감독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잡고 확실히 입지를 구축했다. 올림픽 본선 전 부상으로 낙마했던 장현수(22·도쿄) 역시 A대표팀에서 홍 감독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새 얼굴도 꼽아볼 만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1m93의 장신 수비수 김근환(27·니가타)은 올 시즌 니가타의 주력 자원으로 거듭나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 조병국(32·이와타)과 공격수 최정한(24·오이타)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로 꼽힌다.

다른 길은 존재한다. A대표팀에서 홍 감독의 기조는 바뀔 수 있다. 올림픽대표팀 시절엔 경쟁력 있는 해외파를 찾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모든 선수를 동일 선상에 올려 놓을 수 있는 A대표팀에선 J-리그가 딱히 돋보이진 않는다. 결국 출중한 실력 뿐만 아니라 팀을 위해 뛸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춘 선수들 만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홍 감독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동아시아선수권에 나설 전망이다. 홍명보호와 경쟁할 일본-호주는 유럽파 차출이 어려운 이번 대회를 신예 발굴의 장으로 삼고자 하고 있다. 대회 결과보다 1년여 남은 본선 준비에 힘을 쏟아야 할 홍 감독 입장에서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는 여건이다. 40명의 예비명단에 이동국(34·전북) 김남일(36) 이천수(32·인천) 등 노장 선수들을 제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리그에선 이명주(24·포항) 이석현(23·인천) 김동섭(24·성남) 등 팀의 주축 역할을 했던 젊은 선수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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