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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박주영과 완전결별? 가능성 높다

김성원 기자

입력 2013-03-04 17:11

수정 2013-03-05 08:18

최강희 감독 박주영과 완전결별? 가능성 높다


최종 선택은 박주영(셀타비고)이 아닌 '애제자' 이동국(전북)이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4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카타르전(26일 오후 8시·서울)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이동국과 박주영의 공존, 더 이상 없었다. 최 감독은 공격수로 이동국과 함께 김신욱(울산)을 선택했다.

박주영과의 완전 결별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없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최 감독은 최종예선이 끝나면 친정팀인 전북으로 돌아간다. 카타르전에 이어 6~8차전은 6월 잇따라 열린다. 큰 틀의 변화는 없다는 것이 최 감독의 기본 인식이다. 그는 지난달 6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0대4로 대패한 후 "이제부터는 내 방식대로 하겠다"고 했다.

최 감독은 이날 "대표팀 소집을 통해서 내가 느낀 부분을 토대로 선발을 했다. 짧은 시간에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가 좋은 경기로 이어진다"며 "변화가 대표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타르전을 잘 치르면 6월에는 3경기가 2주일 동안 열린다. 조금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수비라인 등 큰 틀은 이번 경기를 통해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왜 최 감독의 머릿속에서 떠난 것일까.

▶궁합이 맞지 않다

초심으로의 회귀다. 최 감독과 박주영, 궁합이 잘 맞지 않았다. 박주영은 조광래 전 감독 시절 주장 완장을 찼다. 지난해 2월 29일 최강희호의 첫 실전 무대인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2대0 승)에 출격했지만 이동국과의 명암은 엇갈렸다. 이동국이 골을 터트리며 전면에 등장했다. 박주영은 껄끄러웠다. '병역 연기 논란'까지 겹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최 감독은 박주영없이 지난해 6월 카타르(4대1 승), 레바논(3대0 승)과 최종예선 1, 2차전을 치렀고, 2연승으로 순항했다.

반전은 또 있었다. 박주영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논란에서 자유로워졌다. 그 뒤 9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선 7개월 만에 이동국과 한 배를 탔다. 이동국이 선발, 박주영은 후반 29분 교체투입됐다.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그쳤다. 10월 16일 이란과의 4차전에서는 이동국이 제외됐고, 박주영만 승선했다. 박주영이 원톱으로 풀타임 출전했지만 0대1로 패하고 말았다. 박주영이 재합류한 후 최강희호는 최종예선에선 1무1패,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도 눈물을 흘렸다.

▶경기 감각도 물음표

박주영의 경기력도 물음표였다. 들쭉날쭉한 출전이 문제다. 크로아티아전 이후 그는 소속팀이 치른 3경기 중 한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다. 지난달 9일 발레시아전에서의 후반 39분 교체투입이 마지막이었다. 아벨 레시노 감독이 최근 셀타비고의 새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는 벤치를 지키고 있다. 감각은 훈련 분위기와 직결된다.

박주영에게 쏠리는 관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동국과 박주영의 관계는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둘에 매몰될 경우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의 손을 들어줬다.

▶풍부한 공격자원

풍부한 공격 자원도 최 감독이 마음을 돌린 이유다. 손흥민(함부르크)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훨훨 날고 있다. 올시즌 9골을 터트리며 주포로 자리잡았다. 선덜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지동원도 데뷔골을 터트리며 부활하고 있다. 훈련소 입소로 크로아티아전에서 제외된 이근호(상주)도 정상 컨디션을 찾아 재발탁했다. 최 감독은 이들을 미드필더로 분류했으나 셋다 최전방 공격수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박주영을 중용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최 감독은 이날 박주영을 제외한 데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다. 어떻게 경기를 운용할 것이냐에 따라 명단을 꾸린다. 미드필드나 포워드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명단은 발표 전날 결정했다. 보통 리그 중에는 경기를 보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유럽선수들이 시즌 중이고 K-리그는 개막을 했다. 30명 명단을 가지고 있지만 발표 전까지 명단을 추려서 발표를 한다. 어제 최종 결정을 했다. 박주영 제외도 어제 코치들과 상의해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점 7점(2승1무1패)으로, A조 2위다. 한 경기를 더 치른 1위 우즈베키스탄(2승2무1패·승점 8)에 승점 1점이 뒤져 있다. 3위 이란, 4위 카타르와는 승점이 같다. 골득실에서 앞서 있을 뿐이다. 각조 1, 2위가 본선에 오른다. 카타르전은 벼랑 끝 승부다. 칼을 빼들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강희호는 18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다. 22일 시리아와 비공개 평가전을 통해 카타르전에 나설 베스트 11을 꾸릴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최강희호 카타르전 명단(23명)

▶GK=정성룡(28·수원) 김영광(30·울산) 이범영(24·부산)

▶DF=곽태휘(32·사우디 알샤밥) 오범석(29·경찰청) 박원재(29·전북) 김창수(28·일본 가시와) 정인환(27·전북) 김기희(24·카타르 알사일리아) 윤석영(23·잉글랜드 QPR) 장현수(22·일본 FC도쿄)

▶MF=김두현(31·수원) 이근호(28·상주) 하대성(28·FC서울) 이청용(25·잉글랜드 볼턴) 기성용(24·잉글랜드 스완지시티) 구자철(24) 지동원(22·이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21·독일 함부르크) 신형민(28·UAE 알자지라) 한국영(23·일본 쇼난)

▶FW=이동국(34·전북) 김신욱(25·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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