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25·전북)=개인적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했다. 20년이 지난 오늘 월드컵 데뷔전을 가졌고, 또 데뷔골을 넣었다. 골이 들어가는 순간 힘들었던 시간이 스쳐지나갔다.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것 같다. 자신감도 생겼고, 더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별리그부터 좋은 경기를 보여주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16강에서 떨어져 아쉬운 마음이 컸다. 하지만 후회없이 뛰었고, 앞으로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만큼,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정우영(33·알사드)=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모든 것을 쏟아냈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준비했던 부분을 보여줬다는 점에 대해서 다음 대표팀에 조금의 메시지를 줄 수 있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 브라질은 강했지만 절대 깰 수 없는 벽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준비를 잘 하면 싸워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4년을 돌아보면 매 순간 완벽하진 않았고 힘들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감독님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흔들리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단 몇 경기라도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 팀이 자랑스럽다. 후회는 없다.
▶김영권(32·울산)=브라질전은 나에게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이라는 영광스러운 경기였다. 16강에서 멈춘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성공적인 월드컵이었던 것 같다. 허무하게 무너졌던 예전과 달리, 경기력적으로나 결과적으로 얻어냈기에 다른 월드컵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센추리클럽, 골, 16강이라는 업적을 쌓았기에 얻은 게 많았다. 4년간 같이 하면서 힘들 때 함께 잘 견디고, 안 좋은 상황을 반전시키는 부분이 정말 좋았다. 이제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니 토너먼트에서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