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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미국 공포증'에 또 막힌 축구종가…잉글랜드, 월드컵 미국전 2무1패

최만식 기자

입력 2022-11-26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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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포증'에 또 막힌 축구종가…잉글랜드, 월드컵 미국전 2무1패
(221125) -- AL KHOR, Nov. 25, 2022 (Xinhua) -- Harry Kane (R) of England reacts during the Group B match between England and the United States at the 2022 FIFA World Cup at Al Bayt Stadium in Al Khor, Qatar, Nov. 25, 2022. (Xinhua/Xiao Yijiu)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미국 공포증인가.'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미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치욕의 징크스를 안게 됐다.

잉글랜드는 26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B조 2차전 미국과의 경기서 0대0으로 비겼다.

1승1무로 조 1위를 지켜내며 16강 진출을 향한 8부능선을 넘었지만 찜찜한 무승부였다. 잉글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지만 누가 뭐래도 축구종가의 강국이다.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는 아니더라도 이란과의 1차전에서 6대2 대승을 거두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1966년 대회에서 우승을 한 전통도 있다.

반면 미국은 FIFA 랭킹 16위,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3위였다. 이번 대회에서 선발 멤버 가운데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잉글랜드에 비하면 '약체'였다.

하지만 이날 2차전서는 이란을 압도적으로 대파했던 잉글랜드의 진면목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미국의 강력한 중원 싸움과 탄탄한 수비벽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전반 32분 풀리시치의 왼발 강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간 것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잉글랜드는 이날 무승부로 다소 치욕적인 징크스를 떠안았다. 월드컵 무대에서 미국을 만나면 열세였다. 통산 A매치 맞대결 전적에서 8승2무2패로 잉글랜드가 압도적인 우세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이번 무승부를 포함, 2무1패로 미국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미국을 처음 만난 것은 1950년 브라질 대회. 당시 잉글랜드는 미국에 0대1로 충격패를 당한 후유증으로 4강에 진출하는데 실패했다. 당시 대회는 4개조 조별리그 이후 각조 1위팀의 4강 리그전→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이었다.

잉글랜드에 비하면 아마추어팀이나 다름없었던 미국에서는 1대0으로 승리했다는 소식이 믿기지 않아 스코어가 잘 못 전달된 줄 알고 '잉글랜드가 1대0으로 승리했다'는 신문 기사로 오보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잉글랜드와 미국의 두 번째 만남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이다. 이때 같은 C조에 편성된 잉글랜드는 미국과의 1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조별리그 결과 잉글랜드는 미국과 같은 1승2무, 골득실도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치욕을 당했다. 16강에서는 미국이 가나에 1대2, 잉글랜드가 독일에 1대4로 각각 패했다.

이처럼 월드컵에서 미국과 악연이 깊었던 잉글랜드는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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