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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대국' 목표 북한, 김정은 타던 '관광용 카트' 대량 생산

입력 2020-05-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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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대국' 목표 북한, 김정은 타던 '관광용 카트' 대량 생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19년 4월 6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관광대국'을 향한 준비를 지속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달 완공을 계획했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이 늦어진 가운데 이곳에서 사용할 관광용 카트를 대량 생산해 선보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새형의 관광용 축전지차 생산'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시여객운수종합기업소가 최근 수십 대의 관광용 축전지차를 새로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노란색 4∼5인용 차량과 이보다 수용 인원이 많은 덩치 큰 회색 차량이 늘어서 있다.
옆면이 뻥 뚫려 주변 경관을 볼 수 있게 만들어 규모가 큰 놀이공원이나 골프장에서 타는 카트와 같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의 드넓은 부지를 시찰하면서 이와 유사한 카트를 이용한 바 있다.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은 본인이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한다고 했던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하자, 전동카트를 근거로 건강이상설을 이어가기도 했다.


신문은 지난해 말 평양시여객운수종합기업소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보내줄 '관광용 축전지차'(카트)를 생산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관광용 축전지차의 핵심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전동기 생산을 맡은 평양무궤도전차공장의 일꾼(간부)들과 기술자, 기능공들은 영구자석전동기 개발에 달라붙었다"며 "실패도 있었고 애로와 난관이 겹쌓였지만 짧은 기간에 새형의 전동기와 수십 종, 수백 점에 달하는 부분품·부속품들을 자체의 힘과 기술로 만들어내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정은 정권이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의 유명 관광지를 본뜬 관광지를 각지에 대거 조성하면서 관광지에 필수인 카트도 자체 생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북제재로 외화가 마른 북한은 제재 대상이 아닌 관광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원산 갈마와 양덕군 온천, 마식령 스키장 등 동해안 광역관광지대 개발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는 어려워졌지만, 향후 재개장을 염두에 두고 내실을 다지는 것으로 보인다.



clap@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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