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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단독인터뷰]'佛과 개막전'윤덕여 감독"4년전 16강전 패배,약이 될 것"

이건 기자

입력 2018-12-10 07:26

수정 2018-12-1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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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과 개막전'윤덕여 감독"4년전 16강전 패배,약이 될 것"


[파리(프랑스)=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우리 선수들을 믿어요. 결코 쉬운 팀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것입니다."



윤덕여 여자축구 A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자신감도 내비쳤다. 녹록치 않은 상황인 것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분명 대한민국 여자축구도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님을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그의 눈에서 흔들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 여자축구는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에서 개막전에 나선다. 상대는 홈팀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3위인 강호 프랑스이다. 9일 오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라센뮈지칼서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 추첨식이 열렸다. 한국은 프랑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와 함께 A조에 속했다. 내년 6월 7일 파리 파르크데프랭스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이어 6월 12일 그르노블에서 나이지리아와 2차전을, 17일에는 랑스에서 노르웨이와 3차전을 치른다.

프랑스와는 묘한 악연이다.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은 프랑스와 B조 2차전에서 만났다. 0대1로 졌다.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선 16강에서 다시 만났다. 0대3으로 지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 사이 2015년 3월에는 여자월드컵 유치를 놓고 프랑스와 맞대결했다. 한국은 아쉽게 개최권을 프랑스에 내줬다.

윤 감독은 프랑스에게 당했던 연이은 패배를 설욕해야 한다고 했다. "프랑스가 경기했던 영상을 집중 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16강전의 아픔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악재가 있다. 바로 개막전이다. 파리생제르맹의 홈구장인 파르크데프랭스는 4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소수의 한국 팬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프랑스 관중들로 가득 찰 것이다. 일방적인 응원과 홈 텃세도 넘어야 한다. 윤 감독은 "그런 부분을 우리 선수들이 힘들어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한국 여자축구는 이미 그런 곳에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바로 지난해 4월 평양 김일성 경기장이었다. 2018년 AFC아시안컵 예선, 한국은 4만2000여 북한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였던 북한을 상대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무승부 덕분에 한국은 조1위로 북한을 제치고 아시안컵에 진출히며, 2회 연속 월드컵 역사의 길을 열었다. 윤 감독은 "우리도 북한에서 했던 경험이 있다. 더 일방적이고 힘든 경기였다. 그렇기에 프랑스한테 쉽게 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노르웨이도 설욕 대상이다. 2003년 당시 한국은 노르웨이와도 맞붙었다. 1대7로 대패했다. 굴욕의 역사를 되갚아야 한다. 특히 노르웨이전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다. 여자월드컵은 각조 2위까지 자동적으로 16강에 오른다. 그리고 조3위 6개팀 중 상위 4개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라간다. 노르웨이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갈릴 수 있다. 윤 감독은 "유럽 예선 경기를 보면서 심도있게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1승 제물이기는 하다. FIFA랭킹도 39위로 14위인 한국보다 낮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1991년 대회를 시작으로 매 대회 월드컵에 진출했다.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윤 감독은 "나이리지아도 강하다. 아프리카 챔피언이다. 매번 월드컵에 나섰다. 승점이 필요한 경기다. 방심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덕여호는 2013년에 출범했다. 6년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영광과 환희, 좌절과 슬픔도 경험했다. 2015년 캐나다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에도 올랐다. 그러나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런 경험과 이제까지 닦아온 실력을 프랑스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윤 감독은 "우리는 어려운 고비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여자축구가 한번 도약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런 면을 믿고 있다. 이제 월드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윤덕여호는 내년 1월 소집한다. 중국 4개국 대회에서 첫 발을 맞춘다. 이어 2월 호주 등과 A매치 등을 치른 후 5월 7일 소집해 열흘 정도 국내훈련을 한다. 그리고 유럽으로 넘어가 캠프를 차리고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평가전 1-2경기도 계획하고 있다. 이후 '결전지' 프랑스에 입성해 2회 연속 16강행에 도전한다.

◇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 편성

▶A조 = 프랑스(3위) 노르웨이(13위) 나이지리아(39위) 한국(14위),

▶B조 = 독일(2위) 중국(15위) 스페인(12위) 남아프리카공화국(48위)

▶C조 = 호주(6위) 이탈리아(16위) 브라질(10위) 자메이카(53위)

▶D조 = 잉글랜드(4위) 스코틀랜드(20위) 아르헨티나(36위) 일본(8위)

▶E조 = 캐나다(5위) 카메룬(46위) 뉴질랜드(19위) 네덜란드(7위)

▶F조 = 미국(1위) 태국(29위) 칠레(38위) 스웨덴(9위)

※괄호안은 FIFA 랭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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