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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사심 담았다"…'청룡'이 만든 이제훈X구교환, '탈주'로 완벽한 마무리(종합)

조지영 기자

입력 2024-06-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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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심 담았다"…'청룡'이 만든 이제훈X구교환, '탈주'로 완벽한 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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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열렬한 팬심으로 시작해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만든 '성덕' 이제훈, 구교환이 '시간순삭' 화끈한 탈주극을 완성했다.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와 오늘을 지키기 위해 북한 병사를 쫓는 보위부 장교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액션 영화 '탈주'(이종필 감독, 더램프 제작).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탈주'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첫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북을 벗어나 남으로의 탈주를 목숨 걸고 실행에 옮기는 북한 병사 임규남 역의 이제훈, 규남의 탈주를 알고 기를 쓰고 추격하는 보위부 장교 리현상 역의 구교환, 그리고 이종필 감독 참석했다.

'탈주'는 비무장지대, 철책 반대편의 삶을 향해 생사의 선을 넘어 질주하는 북한군 병사 규남과 그를 막아야 하는 북한 보위부 장교 현상 사이에 벌어지는 추격을 그린 영화로, 충돌하는 가치관을 가진 두 사람이 팽팽한 대립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스크린에 담으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과 함께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탈주'는 이제훈의 남다른 '구교환 사랑'으로 성사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앞서 이제훈은 지난 2021년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구교환을 향한 1차 팬심을 고백했고 곧바로 그해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남우조연상 후보로 오른 구교환을 향해 손하트를 보내며 "구교환과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고 재차 러브콜을 보냈다. 당시 구교환 또한 이제훈을 향해 손하트를 보내며 화답해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결국 소원하던 만남이 '탈주'로 이어져 이슈를 만들었다. '성덕'이 된 이제훈은 '탈주'에서 구교환과 어릴 적 알고 지내던 사이의 우정과 탈주자·추격자 사이의 긴장감을 오가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구교환 역시 유머와 냉소, 잔혹함과 천진함을 오가는 '광기 연기'로 보는 이들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다.

이날 이제훈은 "'탈주'를 하게 되면서 상대 배우로 누가 하면 좋을지 많은 상상을 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나의 사심이 많이 담긴 것 같다. 구교환은 당황스러울 수 있겠지만 너무 같이 하고 싶어 시상식에서 표현하게 됐다. 내 하트를 받아줘서 감독, 제작진에게 '탈주'를 제안하자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연락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촬영하면서도 '왜 이제서야 만났지'라는 생각을 했다. 촬영 내내 너무 즐거웠다. 지금껏 봤던 작품 중 이렇게 새롭고 매력적인 구교환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구교환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 기뻤다. 함께 연기하면서 고생한 순간도 있었는데 오늘 영화를 보니 기쁨으로 다가오고 함께 할 수 있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애정을 쏟았다.

구교환은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통한다는 게 기적같지 않나? 청룡영화상에서 이제훈에게 내게 하트를 날려 줬는데 영화를 공부하면서 이제훈이란 배우를 염두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시상식에서 이제훈의 표정이 정말 찐 표정이지 않나? 심지어 시나리오까지 전달받으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작업하면서도 규남과 현상의 전사가 있다. 스핀오프, 프리퀄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종필 감독은 "청룡영화상 이전 부산영화제 때도 이제훈이 구교환을 원했었다. 이제훈뿐만 아니라 구교환도 나 역시 항상 함께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라고 하는 우리와 언어와 생김새가 같은 배경으로 해서 인간 그 자체의 근원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관객이 마치 꿈을 꿨는데 북한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이길 바랐다. 시작은 악몽이었이지만 끝은 달콤한 꿈처럼 마무리되길 바랐다. 우리 영화를 보면서 시간순삭됐으면 했다. 이제훈과도 '영화가 끝나고 다시 보고 싶어 극장에 돌아가고 싶은 감정을 가지게 만들자'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께 영화가 완성됐고 빨리 극장 개봉을 하고 싶었다. 사실 '서울의 봄'이 흥행되기 전 극장 개봉이 괜찮을까 싶었다. 그러다 여름에 개봉하게 됐다"며 "북한의 오물 풍선 사건이 있지만 이게 긍정적이 될지, 부정적이 될지 모르겠다. 영화는 이데올로기 외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저 재미있게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탈주는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이 출연했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리화가'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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