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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낯설고 긴장"…'거대 신인' 송강호, '삼식이 삼촌'으로 35년만 드라마 신고식(종합)

정빛 기자

입력 2024-05-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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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긴장"…'거대 신인' 송강호, '삼식이 삼촌'으로 35년만 드라…
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 송강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삼성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08/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송강호가 '삼식이 삼촌'으로 드라마 데뷔 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른다.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은 8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신연식 감독, 배우 송강호, 변요한,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이 참석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와 영화 '동주', '거미집'의 각본으로 주목받은 신연식 감독이 만나, 전 세계를 사로잡을 웰메이드 시리즈의 탄생을 예고한다. 신 감독은 "하루 한 끼가 먹기 힘든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삼식이 삼촌 주변에는 엘리트들만 있는데, 이들이 거대 담론을 얘기할 때, 삼식이 삼촌은 먹는 것으로 소통하는 사람이다. 가장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는 인물인데, 이 캐릭터를 생각하며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떠올리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혼돈의 1960년을 배경으로 한 이유로는 "40년 넘게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이 낯설다. 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 궁금하고 그들의 원형이 어디일까 탐구해 보고 싶었는데 그게 딱 '삼식이 삼촌'에서 다룬 그 시기였다"라고 답했다.

'삼식이 삼촌'에는 삼식이 삼촌 역의 송강호를 비롯해 엘리트 청년 김산 역의 변요한, 강성민 역의 이규형, 주여진 역의 진기주, 정한민 역의 서현우, 안기철 역의 오승훈, 안요섭 역의 주진모, 레이첼 정 역의 티파니 영 그리고 장두식 역의 유재명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완성한 입체적인 캐릭터들은 다채로운 매력과 강렬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1990년 연극 '최선생'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송강호는 35년 만에 드라마에 도전하게 됐다. '칸의 남자'이자 '충무로의 얼굴'인 송강호가 16부작으로 구성된 '삼식이 삼촌'으로 드라마 신고식을 치르는 것. 송강호 역시 이날 "영화 데뷔 28년, 연기 생활 35년이다. 연기로 대중을 만난 지 35년 만에 드라마로 인사드리게 됐다"며 "낯설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 만감이 교차하는 자리다"라며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드라마 첫 도전에 "많은 관객, 영화 팬 분들과 소통하고 작품에 대한 가치를 서로 향유하고 공유했다. 잘 아시겠지만 너무나 다채롭고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팬들과 소통이다. 다양한 채널에서 시도를 해보고, 또 그것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스럽게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식이 삼촌'이 다른 OTT 시리즈물과 다른 점을 짚기도 했다. "한국적인 제목"이라고 말한 송강호는 "먹는 것에 절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니, 가장 고유한 한국적 정서가 담긴 드라마인 것 같다. 또 트렌드화 된 엄청난 OTT 물량과는 궤가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호기심과 함께 의욕이 발동돼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료 배우들도 '송강호의 드라마 데뷔작'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서현우, 주진모, 티파니 영은 '삼식이 삼촌'을 선택한 이유로 이를 거론했다. 서현우는 "송강호 선배님의 드라마 데뷔작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고 싶었다", 주진모는 "송강호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 티파니 영은 "선배님의 데뷔작에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 가장 중요했다"라고 했다.

변요한과 유재명도 거들었다. "송강호 선배님의 데뷔작이라는 강렬한 소식이 있었다"라는 변요한은 송강호를 '드라마 후배'라며 "너무 훌륭한 후배다. 후배가 전체 스태프들에게 소고기 사준 것은 처음이었다"라고 우스갯소리를 했고, 유재명 역시 "선배님이 드라마를 처음 하니 '드라마는 이렇게 찍는 것이다'라고 설명해 드리고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오승훈도 "후배님께서 밥도 많이 사주시고 좋은 후배님이셨다. 후배랑 같이 연기하는데 이상하게 너무 떨리고 신기했다. 제가 가르쳐드렸어야 하는데 많이 배워서 좋았다"라고 했고, 진기주는 "후배님께서 저에게 '모니터 어땠느냐'고 질문하실 때마다 정말 힘들었다"고 거들었다.

이에 송강호도 "잘 봐달라"고 하는가 하면 "여러 선배님들 모시고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드라마 선배 배우'에게 배운 에피소드로는 "이규형 씨가 촬영장에서 자꾸 휴대전화를 보길래 '배우가 왜 이렇게 촬영장에서 휴대전화를 보나? 급한 일이 있나?' 싶었다. 그런데 뒤에서 보니 대본이더라. 아무래도 대사량이 다르니, 이게 다르구나 싶었다. 저는 아날로그식으로 종이대본을 봐서, 대본 보려면 뛰어갔다가 와야 한다. 역시 선배님이시구나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샀다.

마지막으로 송강호는 "매 작품을 영화든 연극이든 '삼식이 삼촌'이든 작품에서 무엇을 원하는가를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되고 정답이라고 본다. 어떻게 보여질 것인지보다는 이 작품에서 얼마나 잘 흡수될 수 있을까가 중요했다"라며 "올림픽 추가 종목이 생기면 신선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어느 나라에서 추가 종목의 메달을 따는지 기대감을 주는데, '삼식이 삼촌'도 OTT 드라마의 강력하고 매력적인 추가 종목 같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디즈니+ '삼식이 삼촌'은 15일 5개 에피소드를 첫 공개하고, 이후 매주 2개 에피소드를 선보인다. 마지막 주에는 3개의 에피소드로 공개돼, 총 16개 에피소드로 이뤄졌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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