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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BS '가요대전' 상하반기 나눠 2번 개최…K팝 거대 축제냐, 방송사 갑질이냐(종합)

정빛 기자

입력 2024-02-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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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가요대전' 상하반기 나눠 2번 개최…K팝 거대 축제냐, 방송사 …
지난해 열린 SBS '2023 가요대전' 포스터. 사진 제공=SBS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SBS '가요대전'이 올해부터는 상하반기 나눠 열려,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사고 있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SBS 연말 가요 축제 프로그램 '가요대전'은 2024년에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 잡았다.

상반기는 7월 중, 하반기는 12월 중에 열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인 날짜는 상반기는 7월 21일, 하반기는 12월 25일로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장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요대전'은 그간 SBS 예능본부 내 글로벌콘텐츠비즈팀 소관으로 진행돼 왔다. 글로벌콘텐츠비즈팀에서 공연 사업을 맡고 있는 프로듀서들이 '가요대전'을 연출하는 것이 통상적이었다. 이번 올해 '가요대전'은 SBS 예능본부 2팀의 박성훈 CP 중심으로 연출될 예정이다. SBS 예능본부 2팀은 SBS 가요 프로그램 '인기가요'가 속한 팀이다.

2017년 이후로 매년 크리스마스에만 열렸던 '가요대전'이 올해부터는 시기 및 횟수는 물론, 제작진까지 변화를 꾀한 셈이다.

특히 연내 두 번 열린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지상파 연말 가요 축제 프로그램이 연내 두 번에 걸쳐 열리는 것은 '가요대전'이 처음이기 때문. '가요대전'은 1996년 처음 방송된 이후, 28년 만에 연내 두 번 개최하게 됐다.

이를 두고 K팝 팬들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상하반기 나눠 개최되면 더 풍성하고 다양한 K팝 무대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두 번인 만큼 방송 사고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도 상당하다.

특히 지난해 '가요대전'은 대규모 입장권 사기 논란, 레드카펫 행사 관객 난동 사건, 아티스트 무대 추락 사고, 음원 반주 오송출 사고 등 각종 잡음으로 손가락질을 받은 바다.

이전에도 카메라·음향·조명·진행 문제, 출연자 안전 관리 부실, 특정 기획사 편애, 분량 불균형, 무대 순서 논란, 한파 속 야외에서 강행된 레드카펫 등으로 시끄러웠다. 두 번 열리는 만큼, 아무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성료 돼야만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또 방송사에서 수익성을 목적으로 두 번이나 개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SBS 측에서 화려한 K팝 가수들로 꾸려진 라인업을 앞세워, 티켓 및 광고 수익으로 인한 사업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상하반기 나눠 두 번 열게 되면, 수익성 또한 두 배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SBS 가요 프로그램인 '인기가요' 담당 팀이 이번 '가요대전'을 진행하는 것에 방송사 갑질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흘러나오는 중이다. 두 프로그램에 관계가 얽혀있어, 가요 기획사 입장에서는 아티스트 섭외에 호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방송사의 보복성 조치를 염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섭외에 응해야한다며 투덜대는 분위기다. 특히 해외 투어를 포함한 다양한 일정으로 연간 계획이 미리 짜여진 팀들 경우에는 '가요대전'의 갑작스러운 연내 두 번 개최에 난감하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요대전' 제작진의 걱정도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요대전'은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것에 이어 시청률 또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동시간대에 별다른 유력 경쟁 프로그램이 없었음에도 1부 2.2%, 2·3부 2.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다소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상하반기로 나눠 개최하는 승부수를 건 '가요대전'이 성공적인 가요 잔치로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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