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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진심으로 즐겨 더 빛났던 축하무대…탕웨이는 눈물, 고경표는 환호

정빛 기자

입력 2022-11-27 12:24

수정 2022-11-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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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심으로 즐겨 더 빛났던 축하무대…탕웨이는 눈물, 고경표는 환호
탕웨이가 11월 25일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정훈희, 라포엠의 '안개' 축하무대에 울고 있는 모습(왼쪽), 같은 날 고경표가 제43회 청룡영화상 축하무대를 즐기는 모습.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탕웨이는 눈물을 훔쳤고, 고경표는 흥에 겨웠다. 수상의 순간만큼이나 감동과 감흥이 더해진 축하 무대였다.



정훈희, 라포엠, 지코, 아이브, 뉴진스가 올해로 마흔세 번째 된 청룡영화상 축하무대를 꾸몄다. 온전히 청룡영화상만을 위한 무대부터 올해 가장 사랑받은 히트곡 무대까지, 이날 시상식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가수는 뉴진스였다. 올해 데뷔한 최고 '핫루키'답게 무대 순서 또한 신인남우상, 신인여우상, 신인감독상 수상에 이어 등장했다. '청룡 안방마님' 김혜수와 '헤어질 결심' 박해일을 보고 싶다는 멘트로 무대를 시작, 신인의 넘치는 열정과 깜찍한 매력으로 분위기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축하무대를 즐기는 배우들로 공연의 볼거리가 더 완성됐다. 뉴진스가 히트곡 'Hype Boy'와 'Attention'을 선보이자, 이날 청룡영화상을 찾은 배우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연기돌' 이정현, 임윤아, 이지은, 서인국, 옹성우 등이 '후배 가수' 뉴진스를 '엄빠 미소'로 흐뭇하게 보는가 하면, 탕웨이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뉴진스 무대를 촬영하기도 했다.

1부 마지막은 아이브가 장식했다. 청룡 MC이자 한솥밥 선배인 유연석의 소개로 등장한 아이브는 2022년 최고 히트곡 'LOVE DIVE'와 'After Like'를 열창했다. 멤버들의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들어간 이날 무대는 현재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브의 뛰어난 가창력이 재발견됐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사실 당일 현장에서도 호응이 컸다. 카메라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이정현 김신영 등 대부분 배우들이 아이브의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일부 배우들은 포인트 안무까지 따라 추기도 했다. 그야말로 아이브의 매력에 '숨 참고 러브다이브'된 순간이었다. 아이브도 호응에 힘입어, 무대 마지막에 "2023년에도 한국 영화 파이팅"이라는 센스 있는 응원을 전했다.

지코는 2부를 열었다. 특히 무대가 아닌 객석에서 공연을 시작해 분위기를 더 후끈하게 데웠다. 객석에 있는 배우들과 더 가까이 호흡하면서 공연을 더 신나게 완성했기 ??문이다. 먼저 변요한과 이서준은 짠 것처럼 '아무노래' 전주에 맞춰 지코를 가리켰고, 서은수와 신시아는 바로 옆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지코에 깜짝 놀라워했다.

이에 질세라 고경표는 지코와 '환상 케미'를 뽐내, 시선을 모았다. 현재 온라인에서도 '지코보다 텐션 높은 고경표', '고경표 이정도 즐겼으면 티켓값 내야 한다' 등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고경표는 지코의 최신 히트곡 '새삥' 전주가 나왔을 때도 누구보다 큰 소리로 함성을 지르는 등 진심으로 축하 무대를 즐겼다.

마지막 축하 무대는 오직 청룡영화상만을 위해 준비돼, 의미를 더했다. 이날 인기상 포함해 7관왕에 빛나는 '헤어질 결심'의 OST '안개' 무대를 원곡 가수 정훈희와 크로스오버 라포엠이 환상의 하모니로 완성한 것이다. 이들의 감미로운 멜로디와, 작품 배경처럼 스모그로 가득 찬 무대는 '헤어질 결심'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게 했다.

무엇보다 '헤어질 결심' 여주인공 탕웨이는 무대를 보고, 극 중 역할 서래의 감정이 떠오른 듯 눈물을 왈칵 쏟았다. 공연이 정점에 다다를 때까지도, 탕웨이는 계속 흐르는 눈물에 진정하기 위해 얼굴을 감싸, 보는 이들의 마음도 더 애틋하게 했다.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해준 역할의 박해일은 조용히 탕웨이의 어깨를 감싸 안으면서 위로했다.

정훈희와 라포엠의 '안개' 공연이 지금까지 '헤결 앓이'하는 이들의 마음을 완전히 '붕괴'시킨 셈이다. MC 김혜수도 "미결로 남겨진 영화 속 해준과 서래의 사랑이 오늘 청룡 무대에서 마침내 이루어진 것 같다. 음악이 나온 동시에 서래가 됐다"고 말하며, '안개' 축하 무대가 올해 청룡영화상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라고 치켜세웠다.

축하 무대는 즐기는 관객이 있을 때 더욱 빛나는 법이다. 제43회 청룡영화상 축하무대는 공연하는 가수도, 관람하는 영화인들도 진심으로 즐겨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이지만 또 영화인들의 최고 축제답게, 모두가 격식에만 얽매이지 않고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진정성을 다한 밤이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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