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오나라, '22년 열애' 김도훈에 "♥해"→'청담부부' 무대 위 전화연결 '깜짝' (종합)[청룡영화상]

조윤선 기자

입력 2022-11-26 01:56

수정 2022-11-26 06:50

more
오나라, '22년 열애' 김도훈에 "♥해"→'청담부부' 무대 위 전화연결…
제43회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이 25일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됐다.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이정재를 대신해 정우성이 상을 받은 후 영국에 있는 이정재에게 전화를 연결하고 있다. 여의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1.25/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제43회 청룡영화상은 배우들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쿨한 소감 등이 더욱 빛난 그야말로 '유쾌한 잔치'였다.



25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는 제43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김혜수와 유연석은 5년 연속 청룡영화상의 MC로 호흡을 맞췄다.

이날 이정재는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상을 받았다. 첫 연출작 '헌트'로 연출력을 인정 받으며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것. 그러나 현재 영국에서 촬영 중인 이정재는 아쉽게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그를 대신해 정우성이 무대에 올라 대리 수상했다. 이정재와 '청담 부부'로 불릴 만큼 돈독한 사이를 자랑하는 정우성은 "내가 후보로 노미네이트 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심장이 나대던지. 진짜 감사하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잘 전하기는 할 텐데 나야 내 친구, 동료에게 상을 전해줄 수 있는 개인적인 좋은 추억이 생겨서 좋은데 당사자를 보고 싶은 분들이 계실 테니까 전화 한 번 해보겠다"며 무대에서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들어 이정재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영국에서 전화를 받은 이정재는 수상했다는 정우성의 말에 "남우주연상?"이라며 깜짝 놀랐다. 이에 정우성은 "남우주연상 받았다고 감독님한테 전화하면 큰 오버다. 신인감독상 받으셨다.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관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이정재는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헌트'가 저희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영화였지만 무대 인사를 5주 차 하면서 관객분들이 와주신 꽤 의미 있는 영화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헌트'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스태프, 배우, 우성 씨께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계속 말을 이어가려고 하자 전화를 급히 끊었고, 이를 본 김혜수는 "끊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정우성은 "감사하다. 말이 너무 길어지는 거 같아서. 잘 전하겠다"며 '찐친' 면모를 드러내며 시상식 현장을 유쾌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남녀조연상을 받은 변요한과 오나라의 수상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한산: 용의 출현'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변요한은 "진짜 받을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상소감 준비하지 않았다. 의식의 흐름대로 두서없이 말하는 게 내 특기"라며 능청스러운 입담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2년 전에 부산, 강릉에서 많은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정말 전쟁같이 찍었던 영화 같다.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찍지 않겠다. 차라리 군대를 한 번 더 갔다 오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 정도로 작품에 큰 애정이 있었고, 많이 즐겼던 거 같다"며 진심을 전했다. 또 "연기가 너무 재밌고 즐겁다. 그동안 너무 많은 좋은 선배님들과 동료 배우분들 덕분에 지혜가 좀 더 생기는 거 같다. 변요한이라는 사람이 인격체로만 좀 더 다듬어졌으면 좋겠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 하고 싶다"는 소감으로 감동을 안겼다. 이에 김혜수는 "이 수상 소감이 왜 이렇게 좋죠? 너무 진심이 느껴지고 근사한 소감이었던 거 같다"며 감탄했다.

'장르만 로맨스'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오나라는 "정말 예상 못하고 왔다. 청룡에 처음 초대받았는데 수상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인 거 같다. 정신 차려야 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삭발 투혼까지 감행한 조은지 감독의 절실함을 믿고 작품을 했다는 그는 "잘한 건지 못한 건지 영화 끝날 때까지 물음표가 남아있었다. 찝찝함 남겨 놓고 다른 작품 계속하다가 2년 뒤에 결과 보게 됐는데 결과 봤더니 감독님 마음 알 거 같더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비워내고 내려놨던 공간 속에 좋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그리고 벌어져 있던 틈새를 청룡이라는 묵직함이 완벽하게 메꿔준 거 같아 너무나 감사하다. 청룡이라는 역사에 제 이름 올릴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또 "앞으로도 비워내는 과정 속에서 좋은 사람들로 채워가겠다. 재산은 물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일찍이 알려준 김도훈 씨 너무 사랑하고 감사하다"라며 22년째 열애 중인 뮤지컬 배우 출신 교수인 남자친구 김도훈을 언급하며 애정을 표현했다.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을 대신해 무대에 오른 김신영의 소감은 뭉클함을 자아냈다. LA에서 촬영 중인 박찬욱 감독의 'PICK'으로 대리 수상하게 됐다는 김신영은 "솔직히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 같다. 사람이 살다 보면 가장 어렵고 무서운 게 편견과 선입견과 싸우는 거 같다"며 "나 스스로도 '코미디언이 영화를? 다 우습게 보겠지?'란 생각을 가장 먼저 했는데 나 스스로보다 편견을 더 먼저 깨주시고 사람들의 선입견에 방패처럼 내 앞에 서주신 박찬욱 감독님"이라며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박찬욱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탕웨이의 러블리하면서도 귀여운 소감도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첫 한국 영화 출연작 '만추'를 통해 제32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탕웨이는 11년 만에 '헤어질 결심'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린 탕웨이는 "이거 너무 좋아요. 청룡영화상 감사합니다"라며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어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 좋은 캐릭터를 기다리며 산다. 어떤 때는 몇 달을 기다리기도 하고 몇 년을 기다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몇십 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나는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 지금 만약 내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보고 있는 휴대폰 꺼달라. 눈을 보호하셔야 앞으로 내가 찍을 많은 작품을 보시지 않겠냐. 휴대폰 많이 보시지 말고 눈 보호해주세요"라며 애교 있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또 박찬욱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90도로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제43회 청룡영화상은 2021년 10월 15일부터 2022년 10월 30일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전문가집단 투표와 네티즌 투표 결과를 반영해 각 부문별 후보작(자)을 선정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