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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김홍도의 그림, 달항아리…광주서 만나는 '어느 수집가'

입력 2022-10-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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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김홍도의 그림, 달항아리…광주서 만나는 '어느 수집가'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4일 광주 북구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린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언론 공개회에서 홍세섭의 화조도가 선보이고 있다. 23년 1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보와 보물 국가지정무화재 16건 31점 포함 도자, 회화, 불교공예품 170건 271점이 선보인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4주 동안만 전시된다. 2022.10.4 iso64@yna.co.kr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우리 문화재와 전통 미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광주에서 열린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이달 5일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을 개막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 4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증 1주년을 맞아 연 특별전을 잇는 전시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리 중인 이건희 기증품을 지역에서 선보이는 첫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재를 토대로 한국 전통미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소개되었던 우리 문화재를 토대로 새롭게 선보이는 62점을 더해 회화, 도자, 불교 공예품 등 총 271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어느 수집가'라는 콘셉트에 맞춰 수집가의 취향과 안목으로 나눠 보여준다.
먼저 '수집가의 취향' 부분에서는 특정 시대나 사조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전통 문화재를 아끼며 감상하였던 수집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이 애호했던 청자, 이건희 회장이 즐겼다는 백자와 분청사기 등을 두루 볼 수 있다. 유려한 곡선과 넉넉하고 꾸밈없는 형태가 돋보이는 백자 달항아리도 관람객을 맞는다.
조선 전기부터 근대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서화도 새로 공개된다.
화가 이상좌가 그린 여러 불상 그림을 모은 보물 '이상좌 불화첩', 궁중에서 열린 불교 행사를 그린 '궁중숭불도', 김홍도가 그린 '답상출시도' 등이 전시장을 채운다.
'수집가의 안목' 전시에서는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눈여겨볼 만하다.

겸재 정선이 비 온 뒤의 인왕산 모습을 그린 국보 '인왕제색도'는 10월 한 달간 공개된다. 김홍도가 죽음을 앞두고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추성부도'는 12월 31일부터 관람객과 만난다.
오랜 세월 주인을 만나지 못하다가 그 진가를 알아본 이건희 회장 일가가 소장한 뒤, 국보로 지정되었다는 사연이 잘 알려진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도 주목할 만하다.
호남 지역과 관련 있는 전시품도 눈에 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산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하던 시절에 쓴 '정효자전'과 '정부인전' 등을 11월과 12월 각각 한 달간 관람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건희 기증품의 첫 지역 나들이인 이번 특별전에서 우리 옛 문화재를 감상하며, 마음의 기쁨과 정신의 조화를 느낄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 유족 측은 지난해 우리 문화재와 거장의 명작 등 수집품 약 2만3천 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기증 1주년을 기념해 올해 4∼8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전시에는 23만여 명이 다녀갔다.
ye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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