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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손석구→변요한→임시완, 2022년 극장가 빌런 대잔치

조지영 기자

입력 2022-08-09 10:17

수정 2022-08-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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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구→변요한→임시완, 2022년 극장가 빌런 대잔치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극장가는 빌런들의 대잔치다. 등장부터 관객의 숨통을 쥐고 흔드는 치명적인 악역으로 돌아온 충무로 대세 배우 손석구, 변요한, 임시완. 꿉꿉하고 무더운 날씨를 잊게 할 간담 서늘한 파격 변신으로 극장가를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22년 극장가는 유독 안타고니스트의 활약이 돋보인 작품들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첫 번째 1000만 축포를 터트린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 빅펀치픽쳐스·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를 시작으로 여름 대작인 전쟁 액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 김한민 감독, 빅스톤픽쳐스 제작),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MAGNUM 9 제작)까지 세 작품은 모두 선역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드러낸 악역으로 흥행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 '추앙'하고픈 구씨의 섬뜩한 과거, 손석구

올해 스크린에서 가장 핫한 빌런 맛집은 단연 '범죄도시2'의 손석구다. '범죄도시2'에서 무자비한 악행을 일삼으며 자신에게 거슬리는 인물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는 역대급 범죄자 강해상으로 변신한 손석구는 '범죄도시2'를 통해 퇴폐미를 자아내며 영화계 '대세'로 급부상,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올해 최고의 발견이다.

손석구가 '범죄도시2'를 통해 보여준 빌런 강해상은 베트남 조폭부터 한국의 조직까지 쫓지만 보란 듯이 따돌리며 더 큰 판을 벌이는 역대급 범죄자다. 고강도 트레이닝으로 마동석 못지않은 벌크업된 피지컬을 보인 것은 물론 파워풀한 액션으로 공포감을 자아낸 그는 인간의 탈을 쓴 괴물 강해상 그 자체로 '범죄도시2'를 이끌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전편 장첸(윤계상)과 차별화를 보이며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과 맞불, 손석구만의 극악무도 악역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 '의(義)와 불의(不義)' 속 안타고니스트, 변요한

손석구의 하드캐리가 봄 극장 흥행을 주도했다면 여름 극장가는 변요한의 멱살 잡는 악역 변신이 흥행 원동력으로 떠올랐다. '한산'에서 왜군 수군 최고 사령관 와키자카 역을 연기한 변요한은 데뷔 이래 첫 악역 도전으로 단번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해상과 육지 전투에서 모두 능한 왜군 수군 최고 사령관 와키자카로 변신한 변요한은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도 마다하지 않는 대담함과 잔혹함, 실전을 통해 다져진 탁월한 지략을 갖춘 장수로 빌런의 역사를 다시 썼다. 특히 변요한은 빌런 그 이상의 안타고니스트로 '한산' 이순신(박해일)과 완벽히 대척점을 이루며 영화 속 균형을 맞춘 것. 모두가 두려워하는 이순신과의 전쟁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모습으로 거북선의 약점을 철저하게 조사해 조선군을 위기에 몰아넣는 안타고니스트를 열연한 변요한은 무제한 체중 증량부터 일본에서 실제 사용하던 사극 톤(고어)을 현지 검수를 받으며 캐릭터를 완성했다.

▶ 짧지만 강렬한 '돌아버린 눈빛', 임시완

임시완 역시 여름 극장가 또 다른 압도적인 빌런으로 관객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관객으로부터 일명 '돌아버린 눈빛' '맑은 눈의 광인' 등 무한 호평을 받고 있는 임시완. 그는 '비상선언'에서 행선지를 정하지 않고 공항에 온 승객 진석으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생화학 전문가이자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캐릭터를 맡은 임시완은 가녀린 체구에서 뿜어지는 반전의 섬뜩함으로 앞선 두 빌런 손석구, 변요한과 다른 결의 빌런을 구축했다.

임시완이 열연한 진석은 승객이 가장 많은 비행기에서 생화학 테러를 일으키는 테러리스트다. 사상 초유의 항공 재난을 촉발하게 한 임시완은 이유도 연민도 가질 수 없는 본 투 비 악역으로 등판, '비상선언'의 긴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임시완 특유의 하얗고 말간 얼굴과 작은 체구를 장점으로 끌어올려 지금껏 본 적 없는 반전의 빌런으로 파격 변신에 나섰다. 천진한 얼굴로 승객들과 한 판 게임을 즐기는 듯한 섬뜩함으로 여름 관객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조지영 기자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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