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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오징어게임' 넷플릭스도 초긴장…디플, '마블민국' 본토 상륙 초읽기

고재완 기자

입력 2021-10-18 12:55

수정 2021-10-1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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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 넷플릭스도 초긴장…디플, '마블민국' 본토 상륙 초읽기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오징어 게임'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넷플릭스에게 한국은 콘텐츠 공급처로서 중요성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정작 콘텐츠 소비처로서 한국은 무한 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 넷플릭스는 아직 OTT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막강한 두 토종 OTT 티빙 웨이브와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또 내달부터는 글로벌 경쟁상대와 맞서야하는 상황이 됐다. 바로 디즈니플러스 말이다.



'마블민국'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단어가 아니다. 마블 스튜디오의 개봉작은 거의 예외없이 한국에서 대 성공을 거뒀다. 2008년 '아이언맨' 430만명을 시작으로 2015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은 1000만 관객을 넘어섰고 2018년 '어벤져스:인피티니워'(이하 어벤져스3)는 1100만명을 불러모았다. 2019년 개봉했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은 1400만명에 가까운 관객으로 한국 역대 박스오피스 5위에 랭크돼 있기까지 하다.

디즈니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2019년에 개봉한 '겨울왕국2' 역시 1300만 관객을 모아 '어벤져스4'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6위 자리에 있다. 이외에도 실사영화 '알라딘'이 13위, '어벤져스3'가 22위, '어벤져스2'가 24위, '겨울왕국' 26위, '아이언맨3' 33위, '캡틴아메리카:시빌워' 34위, '스파이더맨: 파프롬홈' 41위 등 50위 안에만 열세작품이 포함돼 있다. 코로나19펜데믹 상황이었던 지난 9월 개봉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무려 170만 관객을 모은 것을 보면 한국 관객들이 마블과 디즈니 작품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 팬들은 그동안 디즈니와 마블 OTT 콘텐츠들을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해왔지만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 론칭 계획을 세우면서 몇해 전 디즈니 콘텐츠들은 일제히 넷플릭스에서 제외시켰고 이들을 보기 위해선 반 강제적으로라도 다음달 12일 론칭하는 디즈니 플러스를 가입해야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를 통해 콘텐츠 공급처로서의 한국도 눈여겨 보게됐다. 인기 동명 웹툰을 드라마화한 기대작 '무빙'을 가져온 것, 그리고 JTBC '설강화'의 동시 방영을 결정한 것으로 보면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콘텐츠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있는지를 알 수 있다.

'무빙'은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등 톱배우가 포진한데다 넷플릭스 '킹덤 시즌2'로 호평받은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고 원작의 작가이 강풀이 극본까지 맡아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게다가 슈퍼히어로물에 특화돼 있는 마블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플러스가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로 한국 토종 슈퍼히어로물을 택했다는 것도 꽤 의의가 있다. 연출을 맡은 박 감독은 '무빙'에 대해 "일종의 특별한 능력을 가진 가족의 연대기"라며 "가족의 사랑,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액션이 있기도 하지만 따뜻한 이야기가 전반에 깔린 작품이다. 디즈니플러스는 내가 기대하고 있는 채널이다. 매주 기다려지는 작품을 만들 계획이다"고 소개한 바 있다.

'설강화'는 19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물이다. 독재정권 아래 안기부를 미화한다는 오해를 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JTBC 측이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라 모티브는 1987년 대선 정국"이라고 설명하며 일단락된 바 있다. 오히려 이같은 논란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 돼 디즈니플러스 입장에서는 론칭 초기 가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이래로 전세계 1억 16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콘텐츠 공룡'이다. 이들이 '마블 민국'이라고 불리는 한국에 상륙한다. 그것도 탄탄한 한국 콘텐츠까지 보강하고 말이다. 기존 OTT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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