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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돈주고 살게" 백종원도 욕심낸 당근 레시피에 '쏟아지는 호평' [SC리뷰] ('맛남의 광장')

김수현 기자

입력 2021-07-23 00:13

수정 2021-07-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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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돈주고 살게" 백종원도 욕심낸 당근 레시피에 '쏟아지는 호평' …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백종원이 새로운 맛남이로 당근 요리를 선보였다.



2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는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밖에 없는 당근 레시피가 공개 됐다.

이날도 곽동연 최예빈은 함께 나란히 당근 농가를 찾았다. 하지만 한창 수확 중이어야 하는 당근밭은 기계로 처참히 갈리고 있었다. 산지 폐기되는 당근. 최예빈은 충격이었지만 차분히 농민에게 말을 걸었다. 농민은 "당근 시세가 안 나와서 수확을 하려 해도 적자라서 산지 폐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곽동연은 "당근 농사를 얼마나 지으셨냐. 산지 폐기가 종종 있는 일이냐"라 물었고 농민은 "농사는 8년 됐다. 시세가 이렇게 된 것도 처음이고 폐기도 처음이다"라며 "올해 당근은 특품이 나왔는데 갈아엎어야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당근 1박스(20kg)에 2만 6~7천 원 정도는 돼야 하는데 현재 1만 8천 원 선이라고. 농민은 하우스 1동 작업 시 100만 원의 적자가 난다 말했다. 생산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었다.

올봄에 출하된 제주 당근부터 경남 당근들이 모두 재고가 늘자 가격이 폭락하게 됐다. 당근 농민은 "8월 말 9월 초에 강원도 당근이 나오는데 그럼 또 가격이 하락이 될 거다"라면서 소비되지 않고 계속 밀리는 재고를 한탄했다. 창고에 저장할 수 없어서 폐기까지 하고 있었다. 9동째 폐기 중인 농민은 "마음이 안 좋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웠는데 이렇게 갈아버리니... 1500 정도 폐기했다. 보관비도 부담스럽고 창고도 포화다"라고 털어놓았다.

당근 재고를 보러 저장창고로 간 두 사람, 농산물을 신선하게 저장하는 저온 창고를 찾았다. 영하 1도의 저온 창고는 들어서면서부터 추위가 엄습했다. 추위도 잠시, 창고 천장까지 빽빽하게 쌓여있는 당근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최예빈은 "이게 빈 상자가 아니고 당근이냐"라고 놀라워했다.

농민은 "소비가 안되고 시세가 계속해서 하락하다 보니 농가들이 전부 파는 게 손해라 보관하고 있는 거다. 지금 창고 물량만 1400톤이다. 7만 박스다"라고 말했다. 이런 창고만 인근에 16군데였다. 곽동연은 "우리 식탁에 늘 있는 식재료인데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라고 했다.

부패가 생기면 재작업이 들어가야 해서 농가의 부담이 가중되는 악순환이었다. 농민은 "제가 당근 농사를 30년 해도 이렇게 소비가 안되는 걸 처음 본다"라고 속상해했다. 결국 소비가 돼야 시세가 올라가고 농민들이 농사를 지울 수 있었지만 상황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농민은 "지금 농사를 지을수록 빚만 늘어간다"라고 했다.

당근은 색이 진하고 표면이 매끈할 수록 영양이 풍부하고 단맛이 강했다. 농민은 "이렇게 좋으니 많이 좀 팔아주셔라"라고 부탁했다. 최예빈은 "당근이 호불호가 있는 식지료인 것 같다. 연구를 해서 호불호 없이 즐기실 수 있게 해보겠다"라고 농민들을 위로했다.

연구실로 출발한 두 사람은 위기에 빠진 당근과 함께 돌아왔다. 이미 한 번 맛남이로 당근을 만나본 바 있던 백종원은 새로운 레시피를 고민했다. 백종원은 "당근은 카레지. 카레에 당근 들어간 걸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당근을 넣고 안넣고의 카레 맛이 달라진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라고 했다. 당근을 잘라서 넣은 것과 갈아서 넣은 버전을 만들기로 했다. 두 카레 모두 당근의 양은 같았지만 조리 방법이 달랐다. 아이들을 키우는 최원영은 '간 당근 카레'에 호기심을 보였다. 보기에도 확연히 다른 두 카레의 비주얼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잠깐 맛을 본 '간 당근 카레'는 감칠맛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드디어 시식 시간, 최원영은 카레의 맛을 두 눈 감고 음미했다. 깍둑 당근 카레는 마지막에 넣은 버터의 풍미에 당근 식감이 훌륭했다. 반대로 간 당근 카레는 조금 더 달고 걸쭉, 묵직한 부드러움이 있었다. 최원영은 "분명히 둘 다 카레인데 간 당근 카레는 카레의 진한 느낌을 완화시킨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당근 요리 연구는 양세형과 최예빈이 맞붙었다. 최예빈은 당근라페를 하기로 정했고, 양세형 역시 간단한 요리에 "최단시간 해보자"라고 했다. 미리 당근을 삶아온 양세형은 "당근을 갈아서 만들 거다"라고 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발표 3일 전 양세형은 "가래떡에 찍어 먹을 당근 소스를 만들 건데 어떤 맛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상상으로는 맛있을 것 같다"라고 도전했다. 먹음직스러운 가래떡에 최원영은 양세형의 꿀팁 레시피를 노트에 적으며 공부하기도 했다.

최예빈 역시 집에서 요리를 시작했지만 이내 미간을 구기며 "왜 시지?"라고 어리둥절해 했다. 백종원은 최예빈이 만든 당근라페에 "라페 맛인데?"라고 칭찬하며 레몬즙을 더해 도와줬다.

옹기종기 모여 맛본 멤버들은 당근소스에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최원영은 "어떻게 당근으로 이런 맛이 나오지"라며 감탄했다. 곽동연 역시 "냄새는 크림치즈라 취향이 아닐 거 같았는데 너무 맛있다"라고 공감했다. 번외 요리로 양세형의 당근채전도 선보였다.

양세형의 실패를 예감했던 백종원은 요리를 맛보더니 "5만 원 줄게"라며 능청스럽게 레시피 구입을 하겠다고 나섰고, 최예빈은 이를 보고 "난 10만 원 주겠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뒤이어 최빈의 당근라페 차례, 백종원은 "맛있다"라고 덤덤하게 칭찬했다. 당근 라페를 처음 먹는 최원영 역시 "새롭다. 이건 예빈이만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젊은 층이 좋아할 맛이다"라고 했다.

체험의 광장에 도착한 농벤져스는 곧 찾아올 손님들을 위해 말도 하지 않고 재료 손질에 집중했다. 양세형은 계량 없이 눈대중만으로도 대용량 카레를 뚝딱뚝딱 만들었다.

최예빈이 손님들을 순차적으로 안내한 가운데 최원영은 직접 나가 "제 심장이 뛴다. 오늘 나오는 요리 조리가 정말 쉽다. 집에서 해 드셔보시고 SNS에 올려서 홍보해 달라 '#최원영 진짜 멋있더라' 이런거 올려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백종원은 고객들에게 카레를 만드는 꿀팁을 알려주며 집에서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비법도 전수했다. 남녀노소 모두가 마음에 들어하는 당근 카레 2종은 인기가 엄청났다. 백종원은 "당근을 사랑하는 꼬마가 나타났다"며 어린이 손님에게 가 "당근 더 가져다줄까?"라고 기특해 했다. 백종원은 "사실 당근은 갈아넣으면 당근을 안먹는 아이들도 먹을 수 있고 맛도 풍부해진다"라고 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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