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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웨이브는 올림픽·티빙은 유로"…OTT플랫폼, 스포츠 중계 전쟁 불 붙은 이유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7-22 10:10

수정 2021-07-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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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는 올림픽·티빙은 유로"…OTT플랫폼, 스포츠 중계 전쟁 불 붙은…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콘텐츠 확보 전쟁 중인 OTT 플랫폼과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스포츠 중계로 손을 뻗치고 있다.



국산 대표 OTT 플랫폼 중 하나인 웨이브가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온라인 생중계를 서비스한다. 웨이브는 경기 생중계는 물론,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스포츠 예능,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관련 콘텐츠를 모아보는 특별 페이지를 제공한다.

아프리카TV 역시 중계권을 확보했다. 경기 생중계와 다시보기·하이라이트, VOD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TV의 특색을 살려 1인 스포츠 미디어 진행자로 활동중인 BJ감스트, BJ캐스터안 등과 함께 '아프리카TV 편파중계TV' 서비스도 마련했다.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한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LG유플러스의 U+모바일도 생중계 및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제공한다.

앞서 OTT 신생 플랫폼인 쿠팡플레이가 빠른 성장과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림픽 독점 온라인 중계를 추진한 바 있으나 부정적 여론을 비롯해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중계 철회를 결정했다. 하지만 쿠팡플레이는 국가대표 축구대표팀 월드컵 예선, 코파아메리카 등 굵직한 행사를 중계한 데 이어 프랑스와의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 경기 평가전 등을 디지털 독점 생중계하며 여전히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CJENM의 OTT 플랫폼인 티빙(tving) 역시 스포츠 중계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유로 2020 중계와 다시보기 서비스를 독점으로 제공했으며, 8월 개막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국내 독점 중계권,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계권까지 확보했다.

OTT 플랫폼들이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려는 이유는 다양한 시청자를 유입시키기 위함이다. 타깃은 주로 2030세대의 젊은 층이다. 또한 대부분의 OTT 플랫폼에는 드라마 콘텐츠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남성보다는 여성 사용자의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포츠 중계로 시청층의 연령 다양화를 꾀할 뿐 아니라 남성 사용자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티빙의 2030 남성 시청자의 비율이 유로 2020 중계 이후 전 달에 비해 2%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분석 기준)

또한 OTT 플랫폼 1인자인 넷플릭스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 스포츠 중계 콘텐츠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에 스트리밍 구독 혁명을 일으킨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2년전인 2019년 전 세계 기자들이 참석한 한 행사장에서 "넷플릭스는 드라마,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전념하고 다른 경쟁 OTT처럼 스포츠 중계권 확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이에 넷플릭스가 확보하지 않고 있는 콘텐츠인 스포츠 중계를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OTT 플랫폼이 많아지고 있다. 아직 국내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은 미국 대표 OTT 플랫폼인 아마존 프라임이나 훌루 역시 스포츠중계 독점 중계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TV 시청층이 날이갈수록 감소하고 OTT 사용자가 늘면서 OTT 플랫폼의 스포츠 중계를 환영하는 사용자도 있다. 하지만 유료 가입자만 시청할 수 있는 OTT 플랫폼에서 스포츠중계를 독점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비판 역시 나오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R을 철회한 이유 역시 이러한 비판에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TT 플랫폼의 스포츠 중계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최고의 스포츠 채널인 ESPN을 보유하고 있는 월트디즈니 산하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가 올해 하반기 한국 론칭을 앞두고 있어 국내 OTT 플랫폼들의 스포츠 중계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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