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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우리 셋, 정말 '찐친' 됐죠!"…공민정X이민지X박소진, '좀비크러쉬'로 쌓은 찐우정

이승미 기자

입력 2021-06-23 16:18

수정 2021-06-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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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셋, 정말 '찐친' 됐죠!"…공민정X이민지X박소진, '좀비크러쉬'…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남는 건 사람, 우리 모두 '찐친' 됐죠."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마을을 구하기 위한 진선(공민정), 현아(이민지), 가연(박소진) 삼총사의 고군분투를 그린 코믹 액션 어드벤처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장현상 감독, GATE6 제작). 영화의 주연배우인 공민정(35), 이민지(32), 박소진(35)이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 스위트라운지에서 진행된 공동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저예산 좀비물로 눈길을 끈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 배급지원상, 배우상 심사위원특별언급까지 3관왕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저마다의 매력으로 중무장한 차세대 배우들,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의 신서한 조합과 연기 변신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홍상수 감독의 다수의 작품과 '82년생 김지영' 등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공민정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삼총사의 리더 진선 역을 맡아 시원시원한 매력을 선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 '코리안 액터스 200' 캠페인을 통해 충무로 대표 배우 중 한명으로 선정된 이민지는 취미 부자, 지식 부자 박학다식 현아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주고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박소진은 마녀 컨셉의 카페인 '산드라 카페' 사장 역을 맡아 엉뚱한 매력을 선보인다.이날 세 명의 주연 배우들은 이번 작품이 작은 규모의 독립영화이니 만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큰 성과를 낸데 이어 곧바로 개봉하게 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입을 연 이민지는 "사실 영화제에는 갈 수 있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개봉을 빨리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 "독립영화는 영화제에서 성과가 있어야 개봉을 할 수 있게 되는게 일반적인데, 사실 촬영을 마치자마자 이렇게 빨리 영화제에 초청을 받고 개봉까지 이렇게 빨리 하게 될지 몰랐다. 독립영화는 개봉이라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기회이자 축제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히려 너무 빠르게 개봉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며 웃었다.

공민정은 "우리 영화가 영화제 간 것만으로 신기했다. 우리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받기는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제에 초청되서 기쁘고 또 빠른 시기안에 개봉을 하게 되서 얼떨떨하다"고 전했고, 박소진은 "사실 독립영화 개봉이 제게는 처음있는 일이다. 그래서 아직 저는 어떤 류의 독립영화가 독립영화 팬들이나 대중들에게 와닿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증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화에 대한 다소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아무래도 우리 영화가 B급의 느낌이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좋아하진 않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좋아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있을 작품이라 생각한다. 저희가 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듯 관객분들도 새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영화가 좀비물인 만큼 조금 더 전개 속도가 빨랐으면 어땠을까 생각을하긴 했는데, 감독님이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오락영화이기만은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이민지는 "솔직히 아쉬운 면이 많긴 하다. 독립영화 중에서도 굉장히 저예산인데, 좀비물이지 않나. 시나리오 글로 봤을 때는 오히려 강한 B급 코드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런데 저예산 영화의 특성상 시간과 돈에 쫓기다보니까 현장에서 감독과 배우의 욕심과는 다르게 유동적으로 바뀌어야 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그만큼 배우들끼리 더욱 의지하고 친해졌다는 세 사람. 박소진은 "실제로 굉장히 친한 친구가 됐고 연기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의지가 됐다. 그리고 민지 배우, 민정 배우 두 분다 워낙에 다들 훌륭한 배우들이시지 않나. 민지가 가진 위트와 민정이가 가진 똑똑함이 촬영하면서 제게 큰 힘이 됐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더 가까워진 것도 있다"고 미소지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처음 영화 주인공에 나서게 된 박소진은 영화 촬영 소감에 대해 묻자 "사실 이번 영화 현장은 드라마와 굉장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오히려 드라마 현장보다 더 바투했고 드라마 현장 보다 더 대화할 시간이 모잘랐다. 물론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제가 맡은 롤이 더 컨진 건 있지만, 시간적인 면에서 여유는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독립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민지에게 조차도 이번 영화 촬영장은 쉽지 않았다. 이민지는 "저는 단편영화도 해보고 독립장편도 해보고 상업영화도 해봤는데 솔직히 단편영화 현장보다도 이번 영화 촬영 현장이 더 열악했다. 하룻밤에 일어나는 일인데 다다가 좀비물이기 때문에 좀비로 등장하는 분들도 많아서 어떤 현장보다도 바투했다. 좀비로 출연하시는 분들의 2/3 정도는 영화의 스태프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현장중에 가장 바투하고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민정은 "정말 힘든 현장이었지만, 저는 민지와 소진이를 만날라고 이 영화를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 사람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소진은 "정말 저희 셋은 정말 '찐친' 느낌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걸그룹 출신 배우로 최근에는 음악이 아닌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박소진은 "(가수 때보다) 스스로 채찍질을 훨씬 많이 하는 편"이라며 "그냥 어딘가의 공간에서 혼자 연습하는 것과 카메라나 무대 앞에서 선보이는 건 또 다르더라 제가 몇년 사이에 작은 역할이라도 연기를 꾸준히 했는데, 짧은 시간안에서도 배워가는게 정말 크더라.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정말 많이 배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이번 작품을 통해 좀비물 장르에 처음 도전하게 된 세 사람. 좀비물 출연 소감을 묻자 공민정은 "이 영화를 촬영한 작년 즈음에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고 체험해 보고 싶었다. 작년에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컸을 때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자신이 없더라도 여러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컸던 상태라 이 작품이 좀비 장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일본 B급 좀비 영화인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를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는데, 그런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민정과 달리 이민지는 '좀비 장르' 보다는 다른 면에 매력을 느껴 이번 작품을 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좀비물이라기보다는 여자 셋이 하는 영화라는게 더 끌렸다"는 그는 "여자 셋이 주인공이라는 것과 시나리오 속 웃음 코드가 끌렸다. 저에게 좀비는 그냥 소재 중 하나? 옵션 중 하나였다. 이 영화 통해서 액션 아닌 액션을 하면서 액션 스쿨에 가서 배우기도 했고 저에겐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이어서 박소진은 "저는 굉장히 겁쟁이라서 사실 그 전에는 좀비물을 많이 보진 못했다. '킹덤' 정도만 봤다. 이 영화를 하면서 좀비물을 보려고 민지를 불러서 함께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저는 일단 제가 좀비가 되기도 해서 너무 재미있었다. 제가 좀비까지 될 수 있고 이런 새로운 색깔의 좀비 영화를 할 수 있다는게 매력적이었다"고 웃었다.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는 '버터플라이'(2013), '사돈의 팔촌'(2016), '커피느와르: 블랙 브라운'(2017), '굴레: 소녀의 눈'(2018) 등을 연출한 장현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 조승구, 김준식 등이 출연한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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